울산 문수구장으로 홈 옮기는 NC…창원 경기는 아직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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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이달 NC파크 재개장" 불구
16일부터 울산서 홈경기 개최 발표
NC "정비 확인 후 내부 논의 거쳐야"

NC다이노스 로고. NC다이노스 제공 NC다이노스 로고. NC다이노스 제공

지난 3월 관중 사망사건이 발생한 경남 창원NC파크가 시설물 정비를 하는 사이 NC 다이노스가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긴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오는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직접 문수야구장 홈 경기 개최 일정을 밝힌 뒤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재공지한 것이다.

NC가 이처럼 연달아 입장을 밝힌 건 창원시 발표 때문이다. 창원시는 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창원NC파크 마산야구장 시설물 정비를 오는 18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설공단 등은 지난 4월 야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결과 기능 발휘에 지장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합동대책반을 꾸려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루버 309개도 전면 철거했다. 국토부 보완 요청 사항이었던 관람석 하부와 옥상 철골 부재에 대한 추가 조사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마무리했다.

창원시는 이르면 이달 말 창원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NC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창원시 발표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일단은 예정대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인 까닭이다.

실제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야만 다시 홈 경기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NC는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팬들에게 재차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임시 홈 경기를 지원한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NC 관계자는 “당연히 창원NC파크 개장이 우선이다. 시설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최대한 빨리 창원으로 복귀한다. 안전한 운영을 위해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NC는 지난 3월 29일 NC파크 외벽 구조물 낙하로 관중이 사망하면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 중이다. 홈 경기를 연기하거나, 원정 구단에서 명목상 홈팀 자격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정밀 안전 점검으로 인해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되자 NC는 결국 대체 홈구장 물색에 나섰고, 울산 문수야구장을 낙점했다. 루버 추락으로 인한 팬 사망 사고 이후 48일 만이다.

문수야구장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제2 구장으로 사용 중이며 당장 경기를 치르는 데 이상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인조잔디 공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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