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공포에 부산시·시의회 안전 대책 마련 분주
15일 시장 주재 안전대책회의
시의회, 지난주 현장 점검 이어
23일 긴급 현안 질의 열기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땅꺼짐)이 잇따르며 시민들 사이에서 ‘땅 밑 공포감’이 커지자 부산시가 시장 주재 안전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부산시의회는 긴급 현안 질의로 시 대책을 점검, 미흡한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구체적 원인을 조사해 이번 주 중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구간에서만 2023년부터 이날까지 14번의 싱크홀과 지반침하가 잇따르며 시민들 불안감이 증폭하는 것에 따른 조처다. 시는 앞서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사고 발생에 대한 자세한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15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하는 안전대책회의를 통해 싱크홀 예방과 관련한 종합적인 안전대책도 세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싱크홀과 관련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며 “안전대책회의를 통해 대응 방침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는 최근 부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한 싱크홀 현상을 직접 들여다본다. 탄핵으로 인해 정치권이 조기 대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23일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신공항추진본부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는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일대 땅꺼짐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부산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일대에서는 지난해 9월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으로 소방 배수 지원 차량과 5t 트럭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3일 그리고 이날도 싱크홀이 생겼다.
이에 부산시의회 건교위는 앞서 지난 10일 사상~하단선 1, 2공구 경계부 지하굴착 현장에서 특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의회 건교위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레이스가 시작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각 정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사고로 인해 부산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건교위원들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 김재운 건설교통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달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도 앞두고 있지만 부산시의회는 모든 역량을 시민 안전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 건교위는 23일 긴급 현장 질의에서 부산도시공사를 대상으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대응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6명의 사상자를 낳은 해당 화재는 배관 절단과 용접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특히 화재 당시 화재 감시자와 방화포 설치도 안 됐던 것으로 뒤늦게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신공항추진본부에는 지역 거점 공사 존치 추진사항 및 문제점, 통합 LCC(저가 항공사) 본사 유치 전략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