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막 올랐다…‘여·야·무 3강’ 출사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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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박환기·민주 변광용·무소속 김두호
전 시장·부시장 맞대결에 현 부의장 가세
20일 공식 선거운동, 28~29일 사전투표

4월 2일 치러지는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 국민의힘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무소속 김두호 거제시의회 부의장 3명이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4월 2일 치러지는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 국민의힘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무소속 김두호 거제시의회 부의장 3명이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4·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본선의 막이 올랐다.

재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시장과 부시장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기에 현직 시의회 부의장이 가세해 3강 구도를 형성한다.

12·3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어수선한 정국에 치루는 재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 국민의힘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8) 전 거제시장, 무소속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이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가 거제시장 재선거 등록 첫날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가 거제시장 재선거 등록 첫날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함양 출신인 박 후보는 거제에서 공무원으로 임용돼 35년 공직생활 중 절반이 넘는 18년 5개월을 거제시에서 근무했다.

경남도에서 안전정책과장, 도시계획과장, 도시교통국장을 역임하며 거가대교 건설, 공항·철도 SOC 사업, 도시계획,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 2022년 거제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행정가이자 도시계획전문가를 자부하는 박 후보는 “누구보다 거제시정을 잘 알고 있고, 잘할 수 있다. 사업을 제때 제대로 추진 할 역량도 있다”면서 “그간 쌓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거제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어 20일 오전 10시 고현동 엠파크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부산일보DB

민선 7기 수장을 지낸 변광용 후보는 풍부한 시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무너진 거제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변 후보는 “지금 거제는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시민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위기에 빠진 거제를 다시 살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시민 20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2000억 원 규모 지역상생기금 조성, 조선업 외국인력 적정 수 제한, 내국인력 채용 강화,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대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변 후보는 “거제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선 시민 한 분 한 분의 힘이 절실하다”며 “거제 경제의 정상화, 나아가 동남권 경제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변 후보는 남다른 인연으로 관심을 끈다.

박 후보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거제시 부시장으로 근무했다. 제9대 시장을 지낸(2018년 7월 ~2022년 6월) 변 후보와 1년 5개월간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거제에서 같은 임기 내 일했던 시장과 부시장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소속 김두호 후보가 거제시장 재선거 등록 첫날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무소속 김두호 후보가 거제시장 재선거 등록 첫날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냈다. 캠프 제공

거대 여야 후보에 맞서 시의회 현직 부의장인 김두호 의원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출신 재선 시의원으로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했다. 팽팽한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거제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민원 해결 능력과 실천력으로 거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쟁에 매몰된 기존 정치 구도를 넘어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로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거제의 변화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운동을 펼쳐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이인태 후보. 캠프 제공 조국혁신당 이인태 후보. 캠프 제공

한편,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 후보로 재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이인태 전 시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3명이 경쟁할 경우, 국민의힘에 다시 시장 자리를 내줄 우려가 큰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고심 끝에 불출마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국면에 충실히 대응하는 동시에 캐스팅보트 역할도 해낼 것”이라며 “변광용, 김두호 후보 중 한 분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 지금은 김두호 후보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진다.

후보자 등록 마감은 14일 오후 6시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 가능하다.

28~29일 사전 투표를 거쳐 내달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 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인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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