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경각심 갖고 보이스피싱 대응을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2만 839건에 달하며, 누적 피해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사회적 방심이 결합해 만들어진 결과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정교한 접근 방식으로 피해자의 신뢰를 유도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카드 배송 기사, 금융기관 직원, 검사 등으로 속여 말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예를 들어 “○○카드 배송기사입니다. 신청하신 카드를 발송 중입니다”라는 전화로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다. 앱을 설치하게 되면 피해자의 휴대폰을 완전히 통제해 사진, 메모, 위치정보 등 개인정보를 탈취해 큰 피해를 초래한다. 또 검사를 사칭해 “사기 계좌로 의심된다”라는 협박성 말을 전해 피해자의 심리를 교란하고 금전을 요구한다.
낯선 번호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으로 속여 말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응답하지 말고 바로 끊어야 한다. 전화로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금융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않아야 한다. 의심스러우면,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악성코드 탐지와 제거를 정기적으로 실행하는 등 보안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을 때 경찰청(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에 즉시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진형표·경남 함양경찰서 범죄예방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