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상인부터 공원·시내버스까지… 부산을 3권에 묶었다
부산연구원, 부산학 총서 출간
부산시민의 삶과 역사 담아내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가 지난해 연말 <부산 도시공원 역사 이야기>, <부산 버스, 시민의 삶을 잇다>, <동래상인과 부산> 등 부산시민의 삶과 역사를 담은 3권의 총서를 발간했다.
교양총서 <부산 도시공원 역사 이야기>는 용두산공원, 어린이대공원(성지곡공원), 황령산공원, 금강공원과 같은 기존 공원에 부산시민공원, APEC나루공원, 유엔기념공원, 민주공원까지 지역별로 다양하게 조성된 부산 지역 공원 20여 곳의 자연환경과 역사성을 유형화해 소개한다. 도시공원들의 내력과 조성 과정, 이용 경향, 미래 보전방안 같은 물리적 측면과 부산시민의 이용 편의성과 이용경험 등 이용자 측면을 정리해 부산 도시공원의 미래 발전방안을 제시한 연구 결과이다. 세계적인 습지 을숙도가 전남 순천만습지에 비해 방문객이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은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부산에서 미래 생태관광의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은 낙동강하구이다. 현재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운동에 부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라고 제안한다.
시민총서 <부산 버스, 시민의 삶을 잇다>는 운행한 지 61주년이 되는 부산의 시내버스 이야기다. 지금껏 운송수단으로만 이해하던 버스를 부산의 역사와 지역성, 부산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대상으로 살폈다. ‘오라잇, 스톱! 안내양 전성시대’, ‘저는 회수권 그려본 적도 있어요’, ‘변태 vs 소매치기’ 등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버스의 추억도 담겨 있다. 이 책은 더 나은 부산 시내버스가 되기 위해서는 배차 시간의 딜레마를 해결하고 △노선의 체계적인 운영 △책임 경영과 서비스 개선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연구총서 <동래상인과 부산>은 부산 기업 정신의 기원을 추적했다. 동래상인은 지금의 부산인 동래에 기반해 전국적으로 상업활동을 해 온 상인들로, 조선 후기 부산 왜관에서 조일무역을 주도했다. 부산은 은의 길, 비단의 길, 인삼의 길, 해삼의 길이 교차하는 동아시아 물류의 허브였고, 그것을 주도한 이들이 동래상인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동래상인의 역사적 전통은 대의를 위해 자기를 버리고 기업 활동을 펼쳐 근대 부산의 주춧돌을 놓은 안희제와 박기종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연구는 부산 경제의 미래를 모색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부산학은 부산 사람들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미래상을 발견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학문이자 실천 활동이다. 부산연구원 신현석 원장은 “부산학연구센터는 부산학의 체계적인 연구 성과를 집적하고 시민과 함께 부산의 미래를 탐색하고자 설립된 정책 플랫폼이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부산학연구센터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