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우려에도 황령산 전망대 내년 첫삽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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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시 실시계획 인가 앞둬
부산진구청과 ‘공공기여’ 협상
사업비 2조 2000억 투입 전망
360도 전망 가능한 관광시설
서면과 ‘로프웨이’ 연결도 관심

대원플러스가 추진하는 118m 높이의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대원플러스 제공 대원플러스가 추진하는 118m 높이의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대원플러스 제공

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등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전망인데 환경 훼손 우려를 딛고 부산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황령산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대원플러스는 부산시로부터 실시계획의 인가·고시를 앞두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개발 사업의 최종 승인 단계인 실시계획인가가 조만간 마무리되면 대원플러스는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관련 시설에 대한 공사를 곧바로 시작할 방침이다.

황령산 유원지는 2008년 스노우캐슬 사업 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6년째 흉물로 방치됐다. 대원플러스는 전체 사업비 2조 2000여억 원을 투입해 황령산 유원지 일대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봉수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스노우캐슬 자리에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부산시와 대원플러스는 2021년 8월 황령산 유원지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업무 협약 이후에도 3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건 부산진구청과 사업 시행자가 진입도로 신규 개설·확충 등 공공기여에 관한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 크다.

대원플러스 관계자는 “시와는 협의가 잘 돼 진구청과도 공공기여에 관한 논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지체되는 동안 막대한 이자를 감당해야 했다. 승인 이후에는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플러스는 높이 118m의 봉수전망대를 세운 뒤 이곳에 랜드마크 실내외 전망 공간과 관광테마형 푸드코트, 봉수뮤지엄, 미디어아트 시설, 야외 펍 등 관광 콘텐츠를 채워 넣을 방침이다. 해발 높이가 427m인 황령산 정상에 봉수전망대가 들어선다면 부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부산 전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전망대의 설계는 공공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서면에서 황령산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케이블카 형태인 ‘로프웨이’도 도입한다.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를 잇는 539m 길이의 교통수단이다. 시작 지점인 황령산 레포츠공원 인근에는 서면관광센터, 종점부에는 황령산관광센터가 지어진다. 대원플러스는 539m 길이의 1단계 케이블카 설치 이후, 황령산관광센터에서 남구 스노우캐슬을 잇는 2단계 케이블카(2.4km)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남산타워는 매년 1052만 명을 불러들이고 있는데,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황령산은 88만 명에 그치고 있다. 대원플러스는 황령산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490만 명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

대원플러스 관계자는 “가덕신공항이 건립되더라도 황령산 봉수전망대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없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이유가 없다”며 “제조업이 날로 쇠퇴하고 있고 내수는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황령산 유원지 관광 개발을 통해 부산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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