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번역기’ ‘토론 음소거’… AI가 본 부산 국회의원
법안·발언·기사 등 분석해 뽑은
22대 출범 6개월 개인별 키워드
통합 심볼·균형잡이 등 찬사부터
존재감 희미 등 뼈아픈 지적까지
치열했던 4·10 총선을 거친 22대 국회가 어느덧 연말을 맞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야 정쟁 국면 속에서도 의원들은 상임위 활동과 법안 발의 등으로 개별 색채를 드러냈다. AI가 뽑은 22대 부산 국회의원들의 장단점은 어떤 모습일까. 챗GPT 등 AI 플랫폼이 지난 반년간 부산 의원들의 발의 법안, 상임위 발언, 기사 등을 분석해 각각의 키워드를 꼽았다.
AI는 부산 의원들의 장점으로 민원 해결, 지역 사업 성과, 지역구 발전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의 장점 키워드는 ‘민심 번역기’다. 숙원이던 대저대교 건설사업 견인과 김 의원의 1호 법안인 ‘우리아이안심119법’ 국회 통과 등 지역민의 요구와 민심을 의정활동에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같은 당 이성권(사하갑) 의원에게는 ‘초당적 가교’ 키워드가 붙었다. 이 의원은 부산 의원 중 특히 지역균형발전을 중점 거론해 온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균형발전 개헌 필요성 기자회견을 이끄는 등 초당적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 출신으로 한나라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대식(사상) 의원의 키워드는 ‘통합 심볼’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대표인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인적 네트워크로 민주당 의원과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 통과시키는 등 여야 가교격 의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박성훈(북을) 의원은 ‘변화 설계사’다. 그는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추진 등 지역 사업을 비롯해 교육 격차 해소 법안을 발의하며 지역 간 불균형 해결에 힘쓰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저격수를 자처한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논리주의자’이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 의원은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연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의 설전 등을 비롯해 국민의힘 대표 스피커로 꼽히는 곽규택(서동) 의원은 ‘정의 투사’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국민의힘 연금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균형잡이’로 꼽힌다.
AI는 부산 의원들의 단점으로 고질적인 중앙 정치권 존재감 부재 문제를 꼽았다. 지역 접점이 낮은 의원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교육주의자’로 평가되는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의 단점은 ‘교육 외길 걷기’이다. 교육 현안 외에 지역 발전을 위한 법안 발의가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지역민과의 접점 부족 등도 단점으로 꼽혔다. 부산 최다선인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희박한 6선 존재감’이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임에도 타 의원에 비해 정치적 입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인 전재수(북갑) 의원은 ‘일당백’이라는 긍정 평가를 받지만, 지역 발전 로드맵이 실종됐다는 혹평이 붙는다.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의원은 활발한 지역 활동으로 ‘군민 밀착’ 평가를 받는 반면, 상임위 토론 무대에서의 존재감 약화가 단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의원은 21대에 이어 이번 국회에서도 침례병원 공공화에 집중하지만 여전히 결실을 맺지 못해 ‘추진력 부족’이 단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정연욱(수영) 의원의 단점 키워드는 ‘문체위 현안 올인’이다. 지역 행사 참석을 제외하곤 그의 관심사가 문체위 사안 또는 중앙 이슈에만 치중돼있다는 지적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