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특검법에 한동훈 '침묵' "공멸로 가는 길" 당내 갑론을박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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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반대 없는 전략적 모호성
"뭉치긴커녕 날 세우기 바빠" 비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찬성도 반대도 아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모호한 입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분열은 공멸”이라는 날 선 지적 속,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여사 특검법과 ‘당원 게시판 논란’ 연계설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3일 친한계 핵심인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당 내홍 국면이 정리되어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당원 게시판 논란이 일단락되는 중”이라며 “이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내홍 원인에 대해 “당 밖의 ‘기승전 한동훈 죽이기’ 그룹이 (논란을)일으켰고, 일부 당내 인사들이 자초지종을 모르는 상태에서 부화뇌동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당내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김 여사 특검법과 당게 논란 연계 가능성이 여전히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면서다. 지난 2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의원은 “이런 식으로 분열되면 다 죽는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한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당직자들이 전략 수립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친한계인 신 부총장과 정성국 조직부총장을 겨냥한 듯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PK 지역 한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이 어느 때보다 단합해야 할 때인데 뭉치긴커녕 날 세우기만 바쁘다”며 한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기도 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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