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특검법에 한동훈 '침묵' "공멸로 가는 길" 당내 갑론을박
명확한 반대 없는 전략적 모호성
"뭉치긴커녕 날 세우기 바빠" 비판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찬성도 반대도 아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모호한 입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분열은 공멸”이라는 날 선 지적 속,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여사 특검법과 ‘당원 게시판 논란’ 연계설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3일 친한계 핵심인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당 내홍 국면이 정리되어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당원 게시판 논란이 일단락되는 중”이라며 “이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내홍 원인에 대해 “당 밖의 ‘기승전 한동훈 죽이기’ 그룹이 (논란을)일으켰고, 일부 당내 인사들이 자초지종을 모르는 상태에서 부화뇌동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당내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김 여사 특검법과 당게 논란 연계 가능성이 여전히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면서다. 지난 2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의원은 “이런 식으로 분열되면 다 죽는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한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당직자들이 전략 수립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친한계인 신 부총장과 정성국 조직부총장을 겨냥한 듯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PK 지역 한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이 어느 때보다 단합해야 할 때인데 뭉치긴커녕 날 세우기만 바쁘다”며 한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기도 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