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의미 있는 송년회 보냈으면
짧은 가을이 지나고 급작스레 추위가 다가왔다. 12월은 각종 송년 행사로 분주하다. 연말에는 직장은 물론 가족, 친구, 사회적인 모임이 몰리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자칫 연말모임이 먹고 노는 행사가 될 가능성도 크다.
물론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인 만큼 마음껏 먹고 노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에겐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대적 박탈감과 가난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사회적 약자도 적지 않다. 그렇잖아도 코로나 이후 도움의 손길이 주춤하거나 아예 끊긴 곳도 많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복하는데 세모의 풍경이 긍정적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우선 송년회를 합리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함께 해준 고마운 분들과 가족, 지인들에게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책이나 소화기, 악기 등 의미 있는 선물도 나누고 마음의 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시간도 뜻깊을 것이다.
여행이나 문화탐방 같은 야외 행사도 의미 있다. 고향이나 지자체에서 숙박하는 지역소생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것도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송년회가 한몫했으면 좋겠다. 모임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면 연말연시가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향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