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식단, 연령·활동량 고려한 영양 제공해야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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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건강 유지 필수 영양소는?

연령·활동량 따라 필요한 영양소 달라
성장기 고단백·성숙기 균형 식단 권장
신체 기능 저하 노령기, 소화 건강 중요

질병 있는 경우 특수 사료로 치료 도와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는 알레르기 줄여
소화기 안 좋다면 섬유질 풍부한 사료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을 위해서는 나이, 활동량, 질병 등의 상황에 맞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을 위해서는 나이, 활동량, 질병 등의 상황에 맞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먹거리에 신경을 쓰는 보호자들이 많아졌다. 선택권이 없는 우리 집 ‘댕냥이’는 보호자가 주는 음식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 받을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 보호자도 영양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와 함께 영양의 기초부터 사료 고르는 법, 계절에 따른 영양 관리 방법 등을 알려주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와 함께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간식 레시피도 소개한다.


올바른 영양 섭취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 수명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 영양소를 정확히 이해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와 고양이의 요구 영양소가 어떻게 다른지 아는 것이 반려동물 영양학의 첫걸음이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 위한 기본 조건

반려동물의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는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수분, 지방, 탄수화물 총 여섯 가지다. 단백질은 성장과 면역을 책임지는 필수 영양소로 반려동물의 근육, 뼈, 조직의 성장과 복구를 돕는다.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세포를 재생시키는 역할도 한다. 미네랄은 반려동물의 대사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건강한 치아와 뼈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와 피모 건강의 핵심인 비타민,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인 수분, 신체 활동 에너지를 공급하는 지방, 주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까지. 이들 각 영양소는 반려동물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골고루 섭취를 해야 한다.

잡식동물인 개와 달리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필수 영양소 외에도 건강을 위해 섭취해야 할 고유 영양소가 있다. 타우린, 동물성 단백질, 아라키돈산과 리놀레산 같은 필수 지방산 등이다. 특히 타우린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시력, 심장 기능, 생식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할 수 없어 사료나 간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고양이 식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성장기의 반려동물은 에너지 소비가 커 고단백, 고칼슘 식단 섭취가 권장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성장기의 반려동물은 에너지 소비가 커 고단백, 고칼슘 식단 섭취가 권장된다. 클립아트코리아

■나이·활동량 따져 맞춤 영양 제공

반려동물의 필수 영양소를 이해했다면 다음은 반려동물의 연령별, 크기별, 활동량에 따라 적합한 영양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은 "반려동물의 성장 시기와 크기, 활동량에 따라 요구되는 영양소가 다르다"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람도 그렇듯 한창 성장하는 어린 반려동물은 발달을 위해 고단백, 고칼슘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과 조직의 성장을 돕고, 칼슘은 튼튼한 뼈와 치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하다. 에너지 소비가 큰 성장기에는 고칼로리 식단이 좋다. 이 시기의 영양 과잉이나 부족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대형견과 같이 덩치가 큰 반려동물은 성장기여도 뼈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칼슘과 인의 비율이 적절한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 체중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칼로리 조절은 필수다.

성숙기에는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활동량에 따라 영양 요구량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노령기에는 소화가 잘 되는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이 추천된다.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칼로리 요구량이 낮아져 체중 관리와 소화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연령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활동량에 따라서도 조절이 필요하다. 활동량이 많은 반려동물의 경우 에너지 소비가 커 고칼로리 식단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체중 감소,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활동량이 적은 반려동물은 저칼로리로 섭취해야 한다. 활동량은 적은데 고칼로리 식품을 섭취한다면 비만, 관절 질환, 심장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질병에 맞는 특수 사료로 건강 챙겨야

반려동물에게 질병이 있다면 일반 사료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힘들다. 질병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건 식단이다. 질병 상태에 맞는 특수 사료나 영양 관리를 통해 치료와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홍준성 학과장은 "반려동물의 질병 상태에 따라 적합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식단 조절이 아닌 치료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 질환인 신장 질환은 체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 함량이 낮고, 인 함량이 제한된 사료를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함량을 줄여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고 인 섭취를 제한해 손상을 방지한다.

노령 동물과 대형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 질환에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같은 성분이 포함된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관절의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제거된 하이포알러제닉 사료 섭취가 권장된다. 단백질을 작은 분자로 분해해 면역 반응을 줄이는 단백질 분해 사료도 있다. 다양한 질병의 근원인 비만은 저칼로리 사료와 간식 섭취 제한, 규칙적인 운동 병행이 중요하다. 소화기가 안 좋은 반려동물은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사료를 제공해야 한다.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 건강을 개선하고 소화를 돕는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홍준성 학과장은 "단순히 사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의 여러 상황을 고려한 맞춤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한 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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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간단 레시피-고구마 치즈볼]


먼저 고구마, 우유, 레몬즙, 면포, 천연가루를 준비한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나 기호에 따라 고구마는 단호박, 감자, 당근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준비한 고구마를 찌거나 삶은 후 껍질을 제거한다. 이제 치즈를 만들 차례다. 냄비에 우유를 넣고 중약불로 끓인다. 가장자리가 먼저 끓으면서 우유막이 생기면 레몬즙을 넣고 서너 번 살살 저어 준다. 몽글몽글 순두부처럼 덩어리지기 시작하면 3~5분 더 끓여주고 면포에 넣은 다음 유청을 짜준다. 찐 고구마와 치즈를 그릇에 넣고 색을 내는 천연가루를 넣고 반죽한다. 반려동물이 먹기 좋은 크기로 모양을 만든 다음 냉동실에 1시간 이상 굳히면 완성이다.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고구마 치즈볼은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오븐에서 170도로 10분을 구우면 부드러운 고구마빵이 탄생하고, 식품건조기에 60도로 5시간을 건조하면 쫀득한 치즈볼이 된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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