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귀국… 당 내홍·언론 대응 등 과제
명태균발 공천 개입 의혹 확산 악재
인적 쇄신과 현안 처리에 집중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했다. 순방 기간 중 불거진 ‘언론 탄압’ 논란과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당원 게시판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직면한 과제가 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서울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박 8일간의 순방 기간 동안 국내 정치 사안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당정 ‘악재’는 몸집을 한층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명태균 씨 조사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내용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악재는 대통령실이 내비친 잘못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확히 무엇을 사과하는지’ 물은 〈부산일보〉 기자에게 “무례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 골프 논란을 취재한 기자가 입건되고, 경호처 직원에게 휴대폰을 빼앗긴 일도 논란이 됐다. 이를 묶어 대통령실의 ‘언론 탄압’ 기조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정면 충돌하는 점도 정부 동력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논란을 두고 “여권이 쇄신 골든타임을 내다 버리고 집안 싸움만 이어간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연말 개각만으로는 국민에게 쇄신 의지를 보이기 어렵다.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각 등 인적 쇄신과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 홍 수석의 실언 대응 등 당분간 현안 처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