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튼튼하게… 중견기업펀드 5조 원까지 늘린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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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간담회서
시중은행 협조 통해 규모 확대
연구개발 및 신사업 진출 지원
"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 텍슨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중견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 텍슨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중견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조성하는 중견기업펀드의 자금 규모를 최대 5조 원까지 확대해 중견기업의 성장과 신기술 도입을 지원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5일 '중견기업펀드' 1호 투자기업인 '텍슨' 화성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약, 물류,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견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 청취 및 ‘중견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중견기업펀드는 최초의 중견기업 전용 펀드로,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을 주로 지원한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출자금 2500억 원(모펀드, 5대 시중은행 500억 원씩 출자)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5000억 원 이상의 자(子)펀드를 조성 중이며, 지난 10월 말 현재 6900억 원을 조성했다.

금융위는 향후 시중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최대 5조 원까지 펀드 조성 규모를 확대해 중견기업의 성장자금 및 신사업 진출, 신기술 도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환(앞줄 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중견기업 전용펀드 1호 투자기업인 경기도 화성 '텍슨'의 화성공장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병환(앞줄 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중견기업 전용펀드 1호 투자기업인 경기도 화성 '텍슨'의 화성공장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 위원장 등이 이날 방문한 텍슨은 반도체 장비, 시스템 설비(통신·ESS)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최근 데이터센터·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텍슨은 지난달 말 중견기업펀드에서 900억 원을 투자받아 반도체·데이터센터 분야 등에 대한 신규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견기업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중견기업이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확대 및 금리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여러 업종별 상황에 맞춘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도 요청했다. 특히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선도기술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해외 진출 시 법률 자문 등 비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환(앞줄 가운데)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 텍슨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병환(앞줄 가운데)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 텍슨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이 2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견기업 수 비중은 1% 수준"이라며 "튼튼한 중견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P-CBO 발행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기업의 P-CBO 이용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보가 P-CB0 직접 발행이 가능해질 경우 발행금리 인하 및 수수료 절감으로 연 50bp(1bp=0.01%포인트) 내외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및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성장단계별 보증지원 프로그램인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와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도 “중견기업 전용펀드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견기업의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덕열 중견기업정책관은 “중견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신산업 진출‧전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R&D(연구개발), 사업재편, 글로벌 시장개척 등까지 전분야의 맞춤형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 2월 15조 30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중견기업 대상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지원, 전용펀드‧저리대출 신설 등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5월 ‘성장사다리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등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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