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 대표 1심 선고 전에 김 여사 문제 털고 개혁 완수"
한동훈 취임 100일 기자회견
특별감찰관 반드시 관철할 것
연금 등 4대 개혁 포기 못 해
국힘 스스로 쇄신 주도자 돼야
내년 4월 보선 출마엔 선 그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0일 “국민의 실망과 우려를 해결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개혁 추진은 어렵다”면서 “개혁 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이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또 당내 논란을 뚫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당 안팎의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 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이 나오기 전 김 여사 문제를 털고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어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정부의 4대 개혁 과제에 대해 “당과 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그런 (국민의)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요한 부분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을 꺼내 들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관이고 지금 그런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당이 정말 민심을 알긴 아는 건가’ 하는 생각을 (국민들이)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당내 특별감찰관 반대 목소리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견을 토론할 충분한 절차는 보장돼야 하지만, 국민의힘이 결국 등 떠밀리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미루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2년 반 동안 해 오지 않았던 특별감찰관을 우리가 자발적·주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이 안 되면 자체적으로 김 여사 특검안을 발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 대표는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저희가 요청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대통령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민심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이 61%였고 부산의 국정 지지율이 27%라면서 "'우리가 바꿔볼 테니 기회를 달라'는 약속만으로도 (시민들이) 40%포인트에 가까운 괴리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심에 조금만 더 다가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돌아섰던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마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원내·원외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뭘 하느냐 하는 차원은 생각하지 않고, 당의 위기 극복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는 대선 1년 6개월 전 사퇴해야 하는 내용)을 고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지금 단계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단계가 아니다. 당심과 민심이 정할 문제”라며 “너무 먼 이야기”라고 거리를 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