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당에 “금정 보선, 토론회·여론조사로 단일화”
김경지, 부산대 집중유세서 역제안
최종 협의 가능성 두고는 해석 분분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10·16 금정구청장 후보는 3일 조국혁신당에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사전 투표를 일주일 여 앞둔 상황에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김 후보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함께 투표용지 인쇄(오는 7일) 전까지 단일화 실무협상을 신속히 진행하자는 내용도 함께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3일 김 후보는 <부산일보>에 “100% 여론조사라면 (단일화는)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조만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실제로 민주당 선대위와 지도부는 이날 이 대표의 후보 지원유세에 앞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단일화 전략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간 양당은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온 만큼 민주당의 공식 제안으로 논의에 속도를 붙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장외에서 요구만 하던 양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만큼 확실히 기류가 달라진 것은 맞다”며 “(후보 단일화 합의 1차 시한인)7일 전에 양당이 만나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결국 진통만 거듭하며 이견만 드러낼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간 혁신당에서는 선 후보 토론회 진행 후 공론조사, 배심원·패널 투표 등의 방식을 통한 단일화 등을 요구해 왔는데, 이날 김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역제안 한 상황이다.
혁신당이 여론조사를, 민주당은 토론 등 양 측이 요구하는 절차를 수용할 수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혁신당 전남도당이 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전날(2일) 고발하면서 중앙당에서 진행하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논의에도 악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양당의 감정 싸움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걱정이다”며 “특히 혁신당의 경우 끝까지 완주해 부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는 것만으로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 하루빨리 민주당과 혁신당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