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쉐린가이드’ 부산판에도 ‘흑백요리사’처럼 깜짝 스타 뜰까
내년 2월께 2025년 리스트 발표
올해 선정된 레스토랑 예약 만석
1스타 선정 위해 신메뉴 개발 등
지역 레스토랑들 맛·서비스 경쟁
외식산업 파급 효과 더 높이려면
다양한 지역 음식점 선정 필요해
지난 2월 부산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식 가이드북인 ‘미쉐린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미식도시 부산’으로서 위상이 높아졌다. 내년 미쉐린가이드 발표도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롭게 선정될 부산의 미쉐린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미쉐린코리아에 따르면,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2025는 내년 2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2월에 이어 1년 만에 새로운 레스토랑이 발표되는 것이다. 내년도 올해에 이어 서울과 부산 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발표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다.
미쉐린가이드는 매년 리스트를 발표한다. 올해 선정된 곳들이 내년 가이드에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스타 레스토랑의 별점도 변경 가능하다. 내년도 미쉐린가이드에 어떤 식당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지, 어느 곳이 유지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의 흥행으로 미식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만큼 새로운 미쉐린가이드 레스토랑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미쉐린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됐다. 스타 레스토랑부터 셀렉티드 레스토랑, 빕 구르망 등을 포함해 총 43곳이 새롭게 선정됐다. 서울은 177곳이 함께 선정됐다.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에게 주어지는 ‘1스타’에는 부산 3곳의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1스타 레스토랑은 팔레트, 피오또, 모리 세 군데다. 이 밖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빕 구르망’에도 부산 15곳이 선정됐다. 좋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의 ‘셀렉티드 레스토랑’에는 부산 25곳이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가이드 선정으로 부산에서는 한동안 미식 물결이 이어졌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침체된 외식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고, 선정된 레스토랑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1스타 레스토랑인 양식당 ‘팔레트’는 미쉐린 선정 이후 예약 만석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트 김재훈 셰프는 “미쉐린가이드 이후로 손님이 3~4배가량 늘었다. 기대를 갖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도 미쉐린가이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셀렉티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시그니엘 부산의 중식당 차오란은 내년 미쉐린 1스타를 목표로 메뉴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차오란 식으로 해석한 홍콩식 비빔면 ‘총유면’을 개발하고, F&B 식음 팀에서도 차오란 시그니처 메뉴와 어울리는 칵테일을 개발해서 출시하는 등 맛과 서비스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스타와 그린스타를 동시에 받은 ‘피오또’는 미쉐린 선정 이후 ‘팜 투 테이블’ 콘셉트에 더 충실한 메뉴 등을 선보이고 있다. 피오또 김지혜 셰프는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이후로 미식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도와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면서 “손님들이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셰프들도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미쉐린가이드가 ‘미식 도시’라는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킨 만큼, 내년도 미쉐린에 대한 요식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미쉐린 선정의 파급효과가 부산의 전반적인 외식산업으로도 퍼지기 위해서는 보다 더 다양한 레스토랑의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부산로컬푸드랩 박상현 이사장은 “부산의 외식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편하게 가기 좋은 빕 구르망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현재 15개에 그치는 부산의 빕 구르망이 내년에는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2년 차를 맞아 지역 음식에 대한 스터디도 더 높아졌을 것이라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만한 좋은 레스토랑들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