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패키지형 방산 수출 전략’ 북미에 통하나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참여
한화오션 북새통, 문의 줄이어
에어로·시스템 경제 협력 제안
“오션과 계약, 국가 회복력 강화”
27~28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COHERE 센터에서 열린 ‘CANSEC 2026’에 참가한 한화오션 부스 전경. 강대한 기자
한화그룹이 K방산의 저력을 과시하며 북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잠수함과 자주포 등 기존 주력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인공지능(AI), 우주·위성통신 협력까지 아우르는 ‘패키지형 방산 수출 전략’으로 세계 각국에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오션이 27~28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COHERE 센터에서 열린 ‘CANSEC 2026’에 참가해 3년 연속 부스를 차리고 홍보전에 들어갔다. CANSEC은 전 세계 2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 기술력 등을 선보이는 행사로 캐나다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장 한복판에 둥지를 틀고 74㎡ 부스 내부를 차세대 잠수함 모델인 ‘장보고-Ⅲ 배치-II’ 로 장식했다. 현장은 10분 내외로 사업 연계 상담이 줄이을만큼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다른 나라 기업인들은 주로 한화가 잠수함을 건조할 때 자신들 회사도 함께 참여가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장보고-Ⅲ 배치-II’는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ESS)를 동시에 적용해 현존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을 갖췄다. 수중방사소음을 줄인 데다 어뢰·유도탄 등 무장을 늘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도 탑재했다.
특히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제 체계인 ‘연합 C4I 체계’를 운용하면서 최근 연합 훈련을 통해 캐나다 해군 태평양 사령부와 교신을 성공했으며, 이는 NATO 동맹국과의 연동 가능성까지 입증했다는 평가다.
27~28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COHERE 센터에서 열린 ‘CANSEC 2026’에 참가한 한화오션 부스에 다른 나라 방산기업 관계자가 설명을 듣고 있다. 강대한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가 제안한 ‘범 캐나다 경제 전략’(Pan-Canada Economic Strategy)을 담은 인포그래픽도 많은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했다. 내용은 한국·캐나다 사이 국방·방산뿐만 아니라 자동차·첨단 제조·AI·우주·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최대 6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II’을 선정할 경우,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자주포·장갑차 등 지상 무기체계 개발과 현지 생산까지 지원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잠수함의 핵심 장비인 AIP와 ESS 공급을 맡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한화오션과 함께 캐나다의 유니콘 AI 기업인 코히어와 MOU를 맺고 조선산업 전반 및 잠수함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기업인 텔레셋과도 협업해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텔레셋은 올해 중 198개의 첨단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차세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또 캐나다 우주·방산 기업인 MDA 스페이스와도 기술 협력을 벌인다. 한화시스템의 선진화 된 방산 전자·우주 시스템 분야의 기술력을 지원해 MDA 스페이스에서 만든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 플랫폼인 ‘오로라’ 고도화를 지원한다. 이는 CPSP와 연계한 사업으로 잠수함 작전과 관련된 보안 통신, 데이터 복원력, 지휘·제어 기능 등이 포함된다.
27~28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COHERE 센터에서 열린 ‘CANSEC 2026’에 참가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 플라비오 볼페(오른쪽 세번째) 회장에게 잠수함 모형을 선물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캐나다 정부 역시 이번 (한화오션과의) 계약이 캐나다 내 일자리와 구매, 산업 활동, 그리고 국가 회복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차륜형 자주포 ‘K9MH’를 제시했다. K9MH는 분당 최대 발사 속도를 6발에서 9발로 끌어올린 미국 맞춤형 자주포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유휴공장을 3년간 임대, 이곳에서 K9MH 성능 테스트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게다가 작년에 미국 내 탄약 사업을 위한 법인인 ‘한화디펜스USA 올드넌드 솔루션즈’도 설립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