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에게 돌아올 자리는 없다” 경남 국힘 강도 높은 경고
민주당 ‘어부지리’ 확률 커지자
‘탈당자 경고’ 이례적 보도자료
‘탈당→당선→복당’ 옛 패턴 무색
국민의힘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탈당자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막바지 견제에 나섰다. 보수 표심이 갈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에서 “국민의힘 이름으로 정치적 기반을 쌓고 당원과 지지자 헌신으로 성장하고도 자기 욕심이 뜻대로 되지 않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 다른 정당 이적으로 돌아서는 행태에 강한 분노와 분명한 경고를 보낸다”고 말했다.
탈당자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정가는 이날 진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열린 진주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나선 무소속 조규일 후보를 겨냥했다고 본다.
조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했다. 진주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도 출마해 삼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보수 세가 강한 경남에서는 보수정당 공천을 받지 못한 탈당자가 당선에 성공해 복당하는 그림이 자주 연출됐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양산 을) 국회의원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이듬해인 2021년 1월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탈당자 견제 수위가 높아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남선대위는 “일부 인사가 선거 이후 다시 당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착각까지 하고 있다”며 “공천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타 정당 이적 등 당의 근간을 흔드는 모든 해당 행위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진주시장 선거는 그간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를 내준 적이 없다. 만일 보수 표심이 둘로 갈려 갈 후보가 이득을 챙길 경우,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공천 실패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조 후보 등 탈당자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배경이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분으로 반사 이익을 노리는 분위기다. 최근 김하용 전 경남도의회 의장 등 국민의힘 출신 전·현직 경남도의원들이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실제로도 선거 막바지 보수 분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오히려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김 전 의장은 한나라당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8년 민주당 당적으로 경남도의원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의장 후보에 등록해 당선되면서 갈등을 일으켰다.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은 김 전 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하는 등 여전히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한 민주당 인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이 결국 분란을 일으켰던 사례를 고려하면 지지 선언조차도 마냥 반길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