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삼성 경영진에 “적극 대화” 주문…이재용 “비바람 제가 맞겠다”(종합)
이 회장, 성과급 사태에 첫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경영진에 “적극적 대화”를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노동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김 장관은 오늘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김 장관은 어제 노동조합과 면담한 내용과 정부 입장 등을 사측에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과 만났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일본 출장 중 급거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또 채찍질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며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최대 5만 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