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으로 청년 현혹” “전략·실효성 없어” 전재수·박형준, 청년·AI 공약 정면 충돌
전재수, 해양수도 청년 뉴딜 발표
박형준, 부산형 AI공약으로 맞불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도 청년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전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3일 자신의 네 번째 정책 공약으로 ‘부산형 AI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6·3 부산시장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 간 정책 전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3일 나란히 청년 일자리와 AI(인공지능)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공약을 발표하며 정면충돌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청년 1억 원 만들기’ 정책을 겨냥해 “거창한 액수로 청년을 현혹한다”고 비판했고, 박 후보는 전 후보의 AI 공약을 두고 “전략도 없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맞받아쳤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청년 유출 해법을 둘러싼 양측의 공약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 후보는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도 청년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전 후보는 “부산이 노인과 바다가 아닌 ‘기회의 바다’, ‘청년과 바다’로 불리도록 바꿔나가겠다. 답은 청년 일자리”라며 ‘해양수도 청년 뉴딜’ 정책 4종을 제시했다.
전 후보는 가장 먼저 해양수도 부산 완성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부산 제조업·동부산 콘텐츠산업의 AI 전환을 통한 첨단기술 일자리를 만들고, 해양 데이터, 해상풍력, 해상분쟁 관련 법률·보험·금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는 부산시가 직접 청년을 고용한 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파견해 1년간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첫 경력 보장제’도 제안했다. 이직과 창업 등을 모색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 재탐색 보장제’와 대금체불이나 부당대우 등 노동문제를 해결하고 경력 증명 등을 지원하는 '프리랜서·N잡러 종합지원센터' 설치 등도 약속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청년 1억 원 만들기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공약을 부각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는 거창한 액수로 얼마를 주겠다고 청년들을 현혹한다”며 “그러나 청년이 원하는 것은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부산에서 경력과 자산을 쌓을 수 있는 든든한 일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네 번째 정책 공약으로 ‘부산형 AI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AI 수석을 지낸 하정우 후보를 부산 북갑 후보로 내면서 AI를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자 박 후보 쪽도 AI 공약의 깊이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 AI 공약의 현실성 부족을 짚으며 공공데이터를 통한 차별성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1999년 정부가 인터넷망을 도로처럼 깔았듯이, 2026년 부산시가 공공데이터를 도로처럼 깔겠다”며 “데이터로 부산 AI의 길을 열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항만·해양·조선·제조·금융·시민생활 등 6대 분야 데이터를 AI 학습 및 추론용으로 정비하고, ‘부산AI 허브’를 신설해 200종 이상의 공공데이터(api)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피지컬 AI와 해양반도체를 횡단축으로 설정하고 사상은 제조 피지컬 AI 실증구역, 영도는 해양 피지컬 AI 실증구역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는 일자리 8000개를 만들고 2035년까지 4단계로 총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AI 공약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말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자칫 전력 소비만 늘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운영에 그칠 경우 지역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며 “데이터 축적·관리·활용에 대한 종합 전략 없이 물리적 거점만 조성하는 지역별 나누기는 현실과 맞지 않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