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책을 쓰려는 당신에게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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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인문학아카데미 신규 강좌
장현정의 ‘일인일서’ 관심 끌어
누구나 자신의 책 한 권 완성
글쓰기는 힐링이자 인문학 수행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가 <일인일서> 북토크하는 모습. 크레타서점 제공

<일인일서> 책 표지. <일인일서> 책 표지.

상지인문학아카데미와 장현정 대표는 10회차 강의를 통해 실제로 책 한 권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상지인문학아카데미 제공 상지인문학아카데미와 장현정 대표는 10회차 강의를 통해 실제로 책 한 권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상지인문학아카데미 제공

우리 사회에서 ‘작가’라는 호칭은 꽤 존중받는 느낌을 준다. 대법관, 장관, 교수, CEO, 장인, 관장, 원장 등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자리를 끝내고 책을 출간하는 이들이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나면 대체로 전 직함을 부르는데, 이 때 “작가라고 불러 달라”라고 요청하는 때가 정말 많다. 작가님라는 호칭에 흐뭇하게 미소짓는 경험을 자주 했다.

작가는 특별한 사람이 할 것 같았는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하며 이젠 사실상 전 국민이 작가인 세상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틱톡, X 등 누구나 자신의 채널(플랫폼)을 가질 수 있고 글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많은 회원을 가진 글 쓰기 커뮤니티에 꾸준히 자기 글을 올리며 작가 타이틀을 얻기도 하고 온라인 글을 모아 종이책으로 출간하기도 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많지만, 출간할 만한 책인지 혹은 좋은 책인지를 따지면 대답이 궁하다. 부산의 큰 출판사 중 하나인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는 “아침마다 회사 메일함에 책을 내겠다는 원고들이 잔뜩 쌓인다. 엄청난 노력을 들인 소중한 기록이겠지만, 그 원고들 대부분이 실제 책으로 연결되지 못할 것임을 직업적인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장 대표가 책을 쓰는 건 특별하다거나 뭔가 재능이 있는 사람만 써야 한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말 <일인일서(一人一書)>라는 책을 발간해 책을 쓰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의 책 한 권’을 완성하고 실물 책으로 출간하는 여정을 안내했다.

사실 장 대표는 책을 한 권 낸다는 행위에 앞서 글쓰기라는 행위에 먼저 초점을 맞춘다. 한국 사회에서 마음을 드러내는 데 서툰 이들이 많아지고 이들에게 글쓰기는 가장 따뜻한 스킨십이자, 유한한 삶 속에서 나의 영원성을 기록하는 인문학적 수행이라고 강조한다. 튀어나온 못이 정 맞는 세상이라지만, 책의 세계에서는 그 튀어나온 부분이야말로 개성이자 힘이 되며, 용기 있는 글일수록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책을 쓴다는 건 이 드넓은 세상 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짓는 행위와 비슷하며 나의 이야기, 내 몸과 마음을 통과한 시간을 이 세계 한 곳에 잘 정돈하고 구축해놓는 행위라고 해석한다.

책이 출간되자 여러 사람들이 장 대표에게 “진짜 특별한 지식이나 전문 분야가 없어도 책을 쓸 수 있는지” 물었다. 그들에게 장 대표는 “학자, 문인들처럼 글쓰기 훈련이 된 사람들의 책이 오히려 진부하며 글과 상관없이 일상을 열심히 삶아가는 사람의 글이 더 자유롭고 감동적이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물음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상지인문학아카데미와 장현정 대표가 판을 펼쳤다.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격주 화요일 오후 3시 상지건축 대회의실에서 ‘장현정의 일인일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책을 왜 쓰는지, 씨앗 단어와 문장 만들기, 샘플 원고, 나의 언어 찾기, 원고 피드백과 퇴고하기, 내 책 홍보하기, 실제 출간된 책 발표회 등 10회차 특강으로 구성했다. 강의는 대부분 참여자들이 실제 자신의 책을 만드는 실습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10회차는 참여자 각자의 책 발표회이자 출간 기념식이 되는 셈이다.

물론 10번의 강의만 듣고 참가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실물 책 인쇄를 안 해도 된다. 상지인문학아카데미 홈페이지 아크(archsangji.com)에서 접수받고 있다. 051-240-1526.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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