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항 AI 대전환·문화 공약 앞세우며 박형준과 대립각
부산신항 7부두, 세계 최초 AI 자율하역
글로벌 시장 선점 국가 프로젝트 청사진
시민 문화·전문가 연결, 문화 플랫폼 발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2일 경제·문화 분야 공약을 잇따라 쏟아내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의 시정 성과를 정면 반박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앞세워 지역 일꾼론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후보는 이날 부산의 산업 구조를 혁신해서 해양수도를 완성하고 AI 강국 도약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부산 산업생태계 대전환’ 비전을 발표했다.
전 후보는 ‘부산항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완결하고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의 핵심은 부산신항 7부두에 세계 최초 AI 자율하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형 AI 항만물류 솔루션을 UAE 칼리파항, 사우디아라비아 옥사곤 스마트 항만 등에 수출해 매년 수조 원의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50여 개 대기업·강소기업이 참여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부산에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 후보는 '해양금융특구' 유치와 해양 AI를 위한 전문 금융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또 지역 내 인재 양성을 위해서 '국립대 연합 해양수산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해 연간 500명 규모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동부산 미디어AI 특구, 서부산 블루푸드테크 클러스터 등 지역 균형 발전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전 후보는 문화·예술·체육 플랫폼 공약 '플랫폼051'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창작자 복지와 시민 문화 서비스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창작자의 재능과 시민의 여가 수요를 잇는 이 플랫폼의 핵심은 고도화된 AI 매칭 시스템이다. 창작자가 미술 레슨, 동호회 지도, 원데이클래스, 창작물 렌탈 등 자신의 재능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AI가 포트폴리오·활동 이력·시민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의 전문가를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시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먼저 제안해 맞춤형 전문가를 찾는 역방향 신청도 가능하다.
이 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열악한 생계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 후보 측은 설명했다. 2024년 부산광역시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 예술인의 25.2%가 최근 1년간 소득이 전혀 없었으며, 식비(54.4%)와 주거비(49.5%) 등 기초적인 생계 기반이 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후보는 시민과의 재능 거래는 현금으로, 지역아동센터 등 공공 봉사에는 '재능포인트'로 보상하는 투트랙 모델을 제시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빈집 활용 작업실 제공·문화예술인 전용 임대주택 우선 배정권 등 주거·공간 혜택으로 돌아온다. 전 후보는 “시민 행복, 예술인 복지, 지역 재생을 동시에 달성하는 저비용 고효율 정책”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이날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부산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박형준 부산시정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박 후보가 방송에서 자랑한 고용률 증가가 청년 인구 유출에 따른 불황형 고용”이라며 “HMM, SK해운 등 대형 해운 기업 유치를 통해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를 실효성 있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부산 발전을 가로막은 원인을 박형준 시정과 국민의힘으로 규정하며 지역 일꾼은 자신이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경제·문화 양면에서 현 시정과의 차별화를 부각하는 전 후보가 향후 정책 대결 구도를 얼마나 선명하게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판세의 관건으로 보인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