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부산 찾는 여정 시작됐다
부산대 출판문화원, ‘K-컬쳐 in 부산’
‘돼지국밥’, ‘영도’ 등 시리즈로 출간
부산만의 문화·삶 찾아 기록해 의미
부산대 출판문화원이 ‘K-컬쳐 in 부산시리즈’를 시작했다. 최근 출간된 <돼지국밥(부산의 소울푸드)>와 <오, 섬! 영도> 표지. 김효정 기자
<오, 섬! 영도>에는 다양한 사진과 지도까지 소개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요즘 영화나 방송, SNS에서 강한 억양의 부산 사투리가 웃음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개그맨 양상국과 배우 정우가 자신들이 찐 부산이라며 사투리 대첩을 펼친 영상은 큰 화제가 되었다. 배우 정우는 유명한 토크쇼에 나와 자신이 ‘찐 부산인’이라고 주장하며 양상국의 사투리는 아주 예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용한 말투로 지금 부산에서 그런 말을 사용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는다고 말했다.
과연 다른 지역과 완전히 차별화된 ‘찐 부산’의 모습은 무엇일까. 부산대학교 출판문화원이 부산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삶을 직접 찾아내 기록하기 시작했다. ‘K-컬쳐 in 부산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부산대 출판문화원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인 부산대학교가 지난해 첫 번째로 나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산 전역의 문화와 삶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돼지국밥(부산의 소울푸드)>와 <오, 섬! 영도>가 이번에 출간됐다.
<돼지국밥>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돼지국밥의 기원과 문화적 의미, 오로지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돼지 국밥 푸드 트립을 소개한다. <오, 섬! 영도>는 영도를 신비롭고 오컬트적인 전설로 가득한 섬으로 표현한다. 지금은 맛집과 커피로 유명한 곳이지만,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영도의 이야기와 관광지가 아닌 ‘찐 영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도 담았다.
<돼지국밥>을 쓴 고혜림 작가는 “검색만 하면 부산의 돼지국밥 맛집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돼지국밥의 정체성에 관심을 두고 시작했다. 1000일간의 피란 수도 부산이 겪은 생존의 기록과 돼지국밥의 보편화가 맞닿아 있으니 피란수도 흔적을 따라가며 뚝배기 속에 담긴 시간의 문제를 느껴보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오, 섬! 영도>의 김경아 작가 역시 “영도는 바다와 산, 사람과 산업, 민속 신앙과 현대 문화가 절묘하게 어루러진 매혹적인 공간이다. 이 책을 통해 영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신화부터 숨은 노포, 최신 핫플레이스까지 모두 담았다”고 밝혔다.
하나의 장이 4~5페이지로 구성되고 사진이 많아 책장이 잘 넘어간다.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재미있는 관광안내책이며 동시에 문화와 삶에 관한 분석도 담겨 있다.
부산대 출판문화원 최진아 원장은 “부산과 부산 문화는 이미 자신 안에 대륙과 해양을 녹여내고, 다양한 사람들을 길러 왔기에 통이 크고 다채롭다. 이 시리즈를 읽는 동안 독자는 부산 사람이 될 것이다. 통 큰 부산의 품은 세계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기억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이 시리즈가 부산시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출판문화원은 ‘K-컬쳐 in 부산시리즈’로 <부산의 부처님과 사찰 음식>, <K-무비 in 부산(제 7예술의 항구)> <바로 배워 바로 써먹는 부산말(외국인을 위한 바로 써먹는 부산의 언어)>, <부산 술 라인업 즐기기> 등을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