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엘시티’ 때린 田, 부산시장 선거 전면전 전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운노조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박병근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부산항운노조는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3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측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LCT)’ 처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대시민 기만극’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전 후보 측이 이전까지 네거티브 대신 철저한 정책 중심 선거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전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관련 발언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선거 기류가 당초 ‘우위’에서 ‘접전’ 양상으로 바뀌면서 선거전 또한 ‘전면전’으로 바뀌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후보 선대위는 지난 10일 논평에서 박 후보의 엘시티 매각 약속이 5년째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시민 앞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게 다시 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라며 공개적으로 자격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KNN 방송에 출연, 소유 중인 해운대 엘시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전세금 반환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매각 과정이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매각 의사는 여전하다”면서 “대신 재산을 기부하고 부부가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후보 측은 “5년간 현상 유지는 매각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나머지 수식어들은 자신의 행동을 포장하거나 변명하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의 약속 미이행을 거듭 비판했다.
전 후보 측의 이번 논평은 다소 이례적이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전 초반부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표방했고, 실제 박 후보 측의 ‘까르띠에 시계’ 비판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공세에는 무대응 전략을 취했다. 초반 선거 구도가 유리하게 풀리는 상황에서 굳이 진흙탕 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됐다. 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성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 자체가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11일 관련 논평에 대해 “상대 후보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문제에 대해 사실 관계를 짚고 넘어가는 차원”이라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다는 후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서는 “우리도 ‘총알’이 쌓여 있지만 자제하는 중”이라며 “비판할 게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이 최근 선거 기류 변화와 맞물려 전 후보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점에서 전 후보 측도 준비된 ‘총알’을 조만간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여권 인사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되고 토론회가 벌어지면 두 후보의 도덕성 문제 등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예고된 난타전이 예열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