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PK인데…전혀 다른 양상 보이는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 보선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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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부산·울산·경남(PK)은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이는데 이런 이질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1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 북갑은 3명의 유력 후보가 극도의 혼전을 벌이는 반면 울산 남갑은 국민의힘 후보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부산 북갑 조사(JTBC·메타보이스. 4~5일. 북갑 성인 501명. 무선 전화면접)에선 민주당 하정우(37%), 국민의힘 박민식(26%), 무소속 한동훈(25%)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우-박민식 후보 또는 하정우-한동훈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선 오차범위 내의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이와 달리 울산 남갑(KBS 울산·울산매일신문·여론조사공정. 4~5일.남갑 성인 503명. 무선 ARS)에선 국민의힘 김태규(46.7%) 후보가 민주당 전태진(31.0%)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지역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역대 총선에서 두 곳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울산 남갑의 경우 국민의힘 계열 소속인 최병국(16~18대) 이채익(19~21대)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하고, 울산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민주당 김상욱(22대) 전 의원도 국민의힘 당적으로 당선됐다. 부산 북갑에서도 전재수 전 의원이 3선을 하기 전까지 정형근(3선) 박민식(재선) 전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이 터를 잡았던 곳이다. 다만 북갑에선 이 곳 토박이(만덕초-만덕중-구덕고)인 전재수 전 의원의 개인기로 3선 고지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이다.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북갑에서 이재명(38.8%)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54.0%) 후보에게 상당한 표 차이로 패했고, 남갑에서도 보수 색채(이재명 37.7% 대 김문수 52.2%)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이전과 전혀 다르다. 북갑의 하정우 후보는 그나마 전 전 의원의 지분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남갑의 전태진 후보는 인지도도 낮은데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갖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곳의 공통점은 단일화가 최종 승부처라는 것이다. 북갑의 경우 한동훈-박민식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하정우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고, 남갑에선 진보성향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김종훈(진보당) 후보가 단일화하면 전태진 후보가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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