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단일화 두고 갈라진 부산 의원들…보수 진영 내부 갑론을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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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보수 대통합 필요" 공개 촉구
부산 의원 10여 명 보수 통합 공감대
후보 거부·당 지도부 반대에 실현은 미지수




10일 오후 진행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 후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 국회의원 등이 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0일 오후 진행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 후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 국회의원 등이 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지만, 당 지도부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기류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논의에 불이 붙었다. 단일화가 선거 승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오전 열린 부산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보수 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 보수 대통합”이라며 “보수 지지층 65%도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북갑 선거와 부산 선거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열린 선대위 회의에는 부산 지역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석해 보수 대통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은 “단일화 논의가 정식 안건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선거 승리를 위한 실무적인 것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서도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반대 뜻을 밝힌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권 의원은 “보수 지지층이 심리적인 내전 상태에 빠진 것처럼 분열돼 있다 보니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북갑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면 필패고, 단일화가 이뤄지면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한 지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미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 상처 내기에 급급하면 답이 없다”며 “민심에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수 통합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전날 박민식 후보 캠프 개소식에는 부산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정연욱·정성국 의원을 포함해 무공천·단일화 필요성을 거론해 온 김도읍·김대식 의원 등은 지역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것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표심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일부 의원은 단일화 대신 박 후보 지지로 승리해야 한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각 후보 모두 단일화를 정치공학으로 규정하며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논의를 겨냥해 “입이 하나면 생각도 하나여야 한다. 이기는 법은 안 보이고, 지는 변명만 미리 챙기는 자기보존주의 정치만 보인다”며 “저는 이길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길은 가지 않겠다.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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