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히고 소음 갈등까지… 김해 도시개발지구 ‘민원 몸살’
김해시청에 한 달간 민원 130여 건 접수
장유 신문1지구 주도로 미개통 불만 몰려
주촌 신축 단지는 공장 소음·매연 갈등도
도시계획 단계, 정밀 설계 필요하다는 지적
두 달 전 입주를 시작한 경남 김해시 신문동의 한 공동주택 주민들이 단지 앞 진입로가 개방되지 않아 1.7km가량을 우회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 곳곳에서 각종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기반 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입주를 시작하거나 기존 공장지대 인근에 주거단지를 조성해 민원이 늘자, 도시계획 단계에서 정밀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 달간 김해지역 도시개발사업 지구 관련 민원이 김해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130여 건 접수됐다. 특히 특정 지구에서 지난 17일 하루에만 70건이 넘는 집단 민원이 올라와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가장 많은 민원이 몰린 곳은 장유동 신문1지구다. 지난 2월부터 총 1146세대 중 700여 세대가 입주를 마쳤지만 단지 옆 대청천 방향 주도로는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코앞의 도로를 두고도 1.7km를 우회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로 개통이 늦어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사업 초기에는 인근 마을과 불거진 보상 문제로 지연됐다. 이후 지난주 진행된 준공검사에서 김해시가 횡단보도 추가 설치와 가로등 이전 등을 보완 사항으로 요구했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주민 이 모 씨는 “단순히 불편한 것뿐만 아니라 화재나 응급환자 발생 시 소방·구급차 진입에 시간이 걸려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려운 게 더 문제”라며 “시설을 갖추고도 행정상의 이유로 도로 개통을 지연시킨다는 건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문1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측은 보완 조치를 마친 뒤 이달 말 개통할 계획이다.
주촌면 신축 단지에서는 주거지와 기존 공장지대의 불편한 동거가 갈등의 핵심이다. 공장들이 먼저 자리 잡고 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매연 민원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생활권을 호소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형성된 공장지대에 입주한 만큼 기업의 영업권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새벽 시간대 소음 측정 등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지만, 입지적 특성상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례면 시례지구는 보행 안전망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인근 공사 현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들이 과속하며 방문객과 주민들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도시개발사업지에 따라 발생하는 갈등의 성격이 다른 만큼 시가 일괄적인 행정보다는 지구별 특성에 맞는 중재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해시의회 주정영(더불어민주당·장유1동·칠산서부동·회현동) 의원은 “도시계획은 한 번 그려지면 수정하기가 어렵고 수십 년간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친다”며 “속도보다는 밀도있는 행정력이 수반돼야 김해가 지속 가능한 명품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강조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