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한계 극복 위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잡는 지방은행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카카오뱅크와 개인사업자·중소기업 공동 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NK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카카오뱅크와 개인사업자·중소기업 공동 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NK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기업 공동 대출에 나서면서, 최근 들어 잇따르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 사례들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기반이 든든한 버팀목이자 한계이기도 했던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부족한 확장력과 디지털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비대면 사업 구조 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카카오뱅크와 개인사업자·중소기업 공동 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부산은행의 풍부한 기업금융 데이터, 심사 노하우 등과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해 중소기업 공동 대출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부산은행과 카카오뱅크의 협업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대면 채널이 필수적인 기업금융 대출 시장에 지방은행과 협업을 통해 진출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협업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는 2024년 8월 신용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여 상품 출시 9개월 만에 대출 누적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며 인기몰이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신용대출 상품인 ‘공동 대출 서비스’를, 12월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시중은행인 IM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024년 11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토스뱅크와 각각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공동 대출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동 대출은 통상 양 은행이 대출 자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 부담하고, 심사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지방은행은 정교한 신용평가와 기업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협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 영업에 의존하는 구조상 성장 한계가 뚜렷한 데다, 디지털 전환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디지털 경쟁력은 갖췄지만, 대면 영업이 불가한 비대면 사업 구조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수익 확대에 제약을 받아왔다. 특히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기업 정보와 심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의 협업이 대출상품 출시를 넘어 공동 심사 시스템 구축, 데이터 연계, 마케팅 협업 등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은 지역 기반 한계를 지닌 지방은행에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 방향과 맞물리면서 기업 대출 분야 협업 사례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