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올린 교촌, 치킨 3사 중 창업비 가장 비싸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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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부담금 1억 3049만 원
bhc·BBQ 대비 45% 높은 수준
계약기간도 3년… 경쟁사 1.5배
최근 튀김유 공급가 10% 인상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점포 창업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 교촌에프앤비 본사.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점포 창업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 교촌에프앤비 본사. 교촌에프앤비 제공

최근 튀김용 기름 공급가 인상을 결정한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점포 창업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bhc와 BBQ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교촌치킨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평균 비용은 약 1억 3049만 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1위인 bhc와 2위 BBQ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교촌치킨은 가입비(가맹비) 676만 5000원, 교육비 355만 원, 보증금 100만 원을 제외하고도 인테리어·포스(카드결제기)·튀김기 설치비와 공간기획비 등 기타 비용이 1억 1917만 6000원이나 됐다.

반면 경쟁사인 bhc의 총 가맹점 부담금은 9003만 원, BBQ는 9079만 원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교촌치킨의 점주 부담 비용은 bhc보다 약 45% 높았고, BBQ보다 약 44% 더 비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hc는 가입비 1100만 원, 교육비 242만 원, 보증금 1000만 원, 기타 비용 6660만 원이고, BBQ는 가입비 1100만 원, 교육비 418만 원, 보증금 500만 원, 기타 비용 7060만 원이다.

교촌치킨은 가입비와 보증금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책정하고 있음에도 기타 비용에서 다른 두 업체보다 약 5000만 원 높았다.

인테리어 비용 측면에서도 교촌치킨의 문턱은 높았다. 교촌치킨의 3.3㎡(1평)당 인테리어 비용은 345만 원으로, bhc와 비교했을 때 49%가 높고, BBQ 대비 36%나 비쌌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매장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 브랜드 대비 인테리어 비용에서만 수천만 원을 더 내야한다.

여기에 가맹 초기 계약 기간 또한 교촌치킨이 3년으로 책정돼 있어, 각각 2년을 유지하고 있는 bhc와 BBQ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장기적인 운영 부담과 함께 중도 해지 시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때 매출 1위였던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3년 BBQ에 밀려 업계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연 7~8%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아직도 3위다.

서울 지역 한 교촌치킨 업주는 "매장을 오픈하면서 다소 비싸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면서 "오픈 이후에도 본사에서 원물 닭값 등으로 매출에서 가져가는 비용이 높고 수시로 각종 판촉물 제작비 등으로 가져가는 바람에 꽤 큰 매출을 내는 매장도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튀김용 기름 공급가를 기존 대비 약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본사는 인상분의 50%를 상반기까지 부담하고, 그동안 동결해 온 부자재 공급가 조정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엔비 측은 "교촌 매장은 내외부 조명·인테리어 소재 등에서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어 다소 비용이 높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촌은 가맹점당 매출이 업계 1위 수준이며, 폐점률이 현저히 낮다"며 "영업권 보호를 위해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매장 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점포 양도시 권리금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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