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직판제 도입…딜러도 수익 증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3일 직판제 ‘RoF’ 시행 앞서 간담회 가져
국내 수입차 첫 도입…수입사가 소비자에 판매
“전국 동일 가격 판매…가장 좋은 프로모션 제공”
경쟁사 지역별 다른 가격 제시때 대응 어려워
딜러 구매 관행 한국에서 정착할 지 관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프로세스 박지성 총괄 부장이 벤츠코리아의 직판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프로세스 박지성 총괄 부장이 벤츠코리아의 직판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벤츠코리아 제공

“직판제는 딜러사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수수료를 줘 딜러사 수익도 증가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상국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은 13일 직판제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도입에 앞서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가진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RoF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벤츠코리아가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수입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벤츠코리아가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차량 가격과 재고·출고를 통합 관리한다.

이전에는 수입차 고객이 더 좋은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딜러와 접촉하면서 가장 싼 가격을 찾아서 계약을 했지만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단일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벤츠코리아 RoF 프로세스 박지성 총괄 부장은 “이전 벤츠의 판매구조에서는 딜러사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원 프라이스’, 다시 말해 ‘베스트 프라이스’ 정책으로 고객은 여러 견적서를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 없이 전국에서 동일한 가격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직판제의 또하나 장점으로 시기와 관계없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점을 들었다.

그는 “기존에는 고객들이 매월 바뀌는 수입차 프로모션에 따라 차량을 원하는 시기에 살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계약 이후 출고 시점에서 프로모션이 좋아지면 당연히 더 좋아진 프로모션이 적용되며, 프로모션이 없어져도 계약 당시 프로모션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딜러사의 재고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직판제의 잇점이다. 이상국 부사장은 “기존에는 딜러사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재고 부담이 없어지고 딜러사가 할인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정적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딜러들의 반대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부사장은 “국내 딜러사와 함께 먼저 RoF가 적용된 호주, 스웨덴 등의 해외 시장을 둘러봤는데 현지 딜러들이 대부분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모든 딜러사들이 직판제에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벤츠코리아 제공

벤츠코리아가 특정 모델에 대해 전국적으로 동일한 가격을 제시한 상황에서 경쟁사의 한 지방 딜러가 동급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할 경우 해당 지역은 대응이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딜러사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가격 적정점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벤츠코리아가 직판제를 도입하는 것과는 달리 경쟁사인 BMW코리아의 경우 기존 딜러사 위주의 판매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벤츠코리아의 이번 직판제 도입이 딜러 구매 관행이 자리잡은 한국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년간의 직판제 시행을 통해 딜러들에게 적정 수익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딜러망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경쟁사대비 높은 가격 책정이 계속되거나 가격이 들쭉날쭉할 경우 브랜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