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증가율 1% 안팎… 가계대출 문 더 좁아진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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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최대 6.4조 원대 규모
가계부채 비율 GDP 80% 목표
정부 2030년까지 관리 강화 속
인터넷전문은행 쏠림 풍선 효과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함께 좁아진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문이 올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절반 수준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A은행은 올해 연중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관리 목표를 0.7%로 금융 당국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준의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에 새 증가율을 적용하면, 올해 이 은행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은 8000억여 원에 불과하다. 다른 B은행 역시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인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목표가 평균 1% 정도로 정해질 경우 이들 은행이 올해 1년간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6조 4493억 원 정도다. 이는 작년 말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644조 9342억 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한 달 5374억 원꼴로, 5개 은행 평균으로는 1000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처럼 강한 대출 총량 관리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1960∼2020년 39개 국가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GDP 성장률과 경기 침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GDP 대비 가계신용비율(3년 누적)이 1%포인트(P)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GDP 성장률(3년 누적)은 0.25∼0.28%P 떨어졌다.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3∼5년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연간 GDP 성장률 마이너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커졌다.

특히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에는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률 하락이 관찰되고,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88.6%에 이른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수요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조 4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3조 8729억 원)보다 3개월 새 5551억 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이 1조 9491억 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석 달 연속 증가한 반면, 5대 은행은 2월을 제외하고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44조 2952억 원으로, 올해 들어 4428억 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13조 9527억 원에서 14조 1311억 원으로 1781억 원 늘었다. 다만 케이뱅크는 16조 677억 원에서 16조 17억 원으로 661억 원 줄었다.

이인영 의원은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신속하게 확정해 관리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역할을 충실히 하며 대출 수요가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균형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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