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기업 부산 이전 위한 항만·물류 경쟁력 더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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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투자 재검토 기업 비율 13.9% 뿐
기업의 필요에 부응하려는 전략 시급해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기업들의 이전이나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이 이전과 투자 유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에 있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련 의견 조사는 이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수도권 기업들은 동남권의 각종 인프라가 수도권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답을 하면서도 선뜻 이전이나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지역적 요인들을 언급했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높은 현 시점에 부산과 동남권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수도권 기업의 부산지역 이전 및 투자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도권 소재의 연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기업 9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재투자 최우선 검토 지역으로 50.2%가 수도권을 꼽았다. 수도권 인근의 충청권 선호도도 23.6%에 달해 범수도권 선호가 70%를 넘었다. 지방 투자를 검토한다는 기업은 13.9%에 그쳤다. 지방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 중에 47.5%가 동남권을 우선 검토한다고 답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다. 이들 기업은 부산의 투자 여건 입지 평가에서 86.7%가 물류·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보다 우위 혹은 대등하다고 답했다.

특히 수도권 기업들은 부산 이전과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으로 38.5%의 높은 비율로 ‘물류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양 기능의 집적이 가속화하면서 부산의 항만·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산 투자 결정에 제약 요인을 꼽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0.2%의 기업들이 비즈니스와 산업 생태계가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하다는 답을 내놨다. 생활 인프라 부문에 대해서도 수도권에 못 미친다는 응답이 44.9%에 달했다. 지역 중심 밸류체인 구축과 의료·교육·문화 인프라 강화를 위해 지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 지역에서 도입된다면 가장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세제 혜택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62.8%가 지역별 차등 법인세율을 꼽았다. 스위스와 이스라엘 등 해외 국가들이 지역별 법인세율 차등화로 균형 발전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의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5극3특’ 정책과 연계해 지역 산업 특성을 어떻게 극대화해야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초라 할 수 있다. 특히나 부산으로서는 항만·물류 등 해양 인프라를 전략적 자산으로 키우고 해양수도로서 위상을 높일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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