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석기 시대 만들 것" 트럼프, 종전 기대에 찬물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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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연설, 전쟁 정당성 강조
2~3주 내 강력한 공격 또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겠다”고 경고하며 초강경 군사 압박을 재확인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3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구체적인 전쟁 종료 로드맵은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 내 전쟁 여론이 악화하자 군사 성과와 정당성을 강조하며 장기전 여론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관련 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약 18분간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단계에 와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면서 “작전 개시 초기부터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동시에 외교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면서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동산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향해 책임 분담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주겠지만, 석유를 보호하는 일의 주도권은 각국이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란과의 종전 관련 협상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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