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열세 살 나연이의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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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중학교 입학한 작은 소녀
아픈 오빠·아빠 꿋꿋이 돌봐
유일한 안식처 사라질 상황
엄마의 짐 나눌 방법 없을까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나연이(가명·13)는 요즘 설렘과 낯섦이 교차하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빳빳한 새 교복을 입고 등굣길에 나서는 발걸음은 여느 또래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나연이의 가방 안에는 열세 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가족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평범한 일상이 나연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간절한 선물입니다.

나연이는 또래 친구들이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 응석을 부릴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입니다. 나연이에게는 지적장애와 조울증을 앓고 있는 오빠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병원 치료를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온 오빠 곁에서, 나연이는 자연스럽게 동생이 아닌 누나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오빠를 챙기고 어머니의 일손을 돕는 것은 나연이에게 거스를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족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오랜 시간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술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가정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연이의 마음에도 깊은 멍이 들었지만, 아이는 원망 대신 약봉지를 챙겼습니다. 입원 치료 후에도 여전히 술을 끊지 못하는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하며 곁을 지키는 나연이의 모습은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는 어머니입니다. 아픈 남편과 아들, 그리고 어린 딸을 책임지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지만, 겹겹이 쌓인 불행 앞에 어머니의 어깨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나연이는 차마 내뱉지 못한 눈물을 마음속으로 삼키곤 합니다. 하지만 나연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성실한 학생으로, 집에서는 든든한 조력자로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최근 이 가족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마지막 파도가 닥쳤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현재 살고 있는 유일한 안식처인 집이 경매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대출금이 많아 집이 낙찰되더라도 가족에게 돌아올 배당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어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 처지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최소한의 보증금조차 준비하기 힘든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나중에 커서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임에도 나연이는 타인을 돕는 꿈을 꿉니다.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간절함이 담긴 이 꿈이 꺾이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부산 북구청 차윤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http://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철수 씨

지난달 20일 자 ‘동생과 몸 누일 방 한 칸 절실한 철수 씨’ 사연에 후원자 105명이 569만 149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54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입원 중인 동생의 병원비와 철수 씨의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철수 씨는 “전해주신 따뜻한 손길에 다시 용기를 얻어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더욱더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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