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젠더위원회, 일본 언론서 집중 조명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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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사 최초로 도입·운용
아사히, 언론 성평등 정책 집중
“편집국장 직속, 권한도 강력”

〈부산일보〉가 성평등 관점 모니터링 체계인 ‘젠더데스크’를 한층 확대해 한국 언론사 최초로 도입해 운용 중인 ‘젠더위원회’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5일 ‘미디어의 남녀 격차, 해외에서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사진)를 통해 성평등 보도 시스템을 적용 중인 해외 언론 사례로 〈부산일보〉의 ‘젠더위원회’와 영국 BBC의 ‘50 대 5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일본신문협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협회 소속 신문·통신사의 여성 종사자 비율은 24.9%이고 여성 관리직은 10.8%에 불과하다. 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 성별 격차 보고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정치와 경제 분야의 성별 격차가 심각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치·경제 동향을 전하는 보도 기관 역시 남성 중심 체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일본 내 지역 신문과 통신사 여성 기자들의 성평등 보도 노력을 소개하는 ‘여기에서부터 여성기자가 전하는 지방의 리얼(real)’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아사히신문은 본보 박혜랑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일보는 2020년부터 기사 배포 전 젠더나 소수자의 시각에서 보도를 점검하는 시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상품 출시 기사에 첨부된 사진 속 모델은 왜 항상 여성인지, 성폭력 사건 기사에서 가해자의 변명을 제목으로 삼는 것은 적절한지 등을 젠더위원회 위원들이 짚어내 현장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젠더위원회 위원 구성의 다양성과 강력한 위상을 조명하며, 그간 젠더데스크 제도를 지속해 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위원은 30~50대 연령층으로 소속 부서와 성별도 다양하다”며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위원장은 부문 최고 책임자인 편집국장 직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국장이 기자 투표로 선출되면서 현장 의견이 잘 통용되고, 사내 여성 기자회가 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본보는 2020년 11월 지역 언론사 중 처음으로 젠더데스크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7인의 위원이 참여하는 젠더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로부터 ‘성평등 모범상’을 수상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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