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전격 제명…"최고위원 만장일치"
2025년 11월 30일 오후 8시 7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음식점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 식사한 청년들에게 일일이 현금을 건네고 있다. 김 지사는 "식사 후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면서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이에 따라 재선 도전에 나선 김 지사의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 자격은 박탈됐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됐다"며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제명은 당이 당원의 당적을 완전히 박탈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당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경찰이 김 지사가 최근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전날 접수,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와 관련해 김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1월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리비를 지급했다"며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배석한 도청 직원에게 회수를 지시했고 68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식당 주인이 현금 살포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한 적이 있는데, 떳떳하고 문제 될 게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식당 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도지사 측근이 찾아와 CCTV 영상을 넘겨주면 월 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도청에서 취재진에게 "청년들에게 대리비를 줬다가 회수했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도지사는 윤리감찰단과 문답에서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 부인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이라고 판단, 최고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도지사를 둘러싼 의혹이 변명조차 불필요할 정도로 명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살포한 금품의 액수도 김 도지사가 말한 68만원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조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일 할 수 있는 최대한 엄격한 잣대로 (경선 후보의) 도덕성을 판단하고, 경선으로 확정된 후보라 하더라도 도덕적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 조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경찰의 수사와 선관위의 조사가 남아있으나, 김 지사에 대한 제명으로 민주당 텃밭인 전북의 선거판은 크게 요동치게 됐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김 지사와 정책 연대에 나선 안 의원의 중도 하차 전망이 전날 나왔으나 그는 이날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