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에서 발견한 지하수, 동천의 해법될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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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2) 라운지에서 열린 '백년의 귀환, 동천 프로젝트' 정책 브리핑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천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1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2) 라운지에서 열린 '백년의 귀환, 동천 프로젝트' 정책 브리핑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천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수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온 동천에 정화용 담수가 투입된다. 효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바닷물 대신 대심도 현장에서 확보한 지하수를 동천으로 흘려보내는 식으로 수질 개선 정책을 바꾸겠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 대심도 현장서 지하수 다량 확보

부산시는 1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백 년의 귀환, 동천 프로젝트’ 정책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는 해수 대신 담수를 활용해 동천의 수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정화된 동천을 도시 성장과 생태를 잇는 생태 축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담수를 정화수로 택하게 된 건 최근 개통된 만덕~센텀 대심도 현장점검 과정에서 다량의 지하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동천 인근을 지나는 사상~해운대 대심도 공사 현장을 조사한 결과 마찬가지로 지하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기술 검토를 통해 확인됐다.

인근 부산시민공원 옆 부산형 급행철도(이하 BuTX) 현장도 대심도 현장과 지반이 비슷하다. 부산시는 이 현장에서도 대심도에 준하는 수준의 추가 지하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동천으로 흘러간 정화수는 대부분이 펌프로 끌어올린 바닷물이다. 담수는 성지곡 수원지에서 유입된 일일 7000톤의 자연수가 전부다. 그러나 동천 인근 대심도와 BuTX 현장에서 지하수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굳이 해수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사상~해운대 대심도 공사 현장에서 확보한 지하수 규모는 일일 3만 5000톤이다. 도시 지하를 가로지르는 대심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흘려보내야 하는 지하수의 양이 그만큼이라는 의미다.

현재 동천에 투입되는 해수 양은 일일 25만 톤 안팎이다. 부산시는 서울의 청계천을 벤치마킹해 동천의 폭을 10m, 수심을 30cm 안팎으로 좁히고, 남는 수변공간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동천에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돼야 하는 수량이 대폭 줄어든다. 부산시는 청계천 수준으로 동천 주변을 재구성할 경우 일일 6만 5000톤의 담수면 정화에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가 아닌 담수가 투입되면 온천천처럼 수상식물도 자라면서 자연정화도 이뤄질 수 있게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어리 떼까지 발견될 정도로 동천의 수질이 이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민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라며 “지엽적인 방법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새로 접근하던 차에 대용량의 지하수를 확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동천 폭 줄이고 수변에 문화공간 구성

담수를 활용한 동천 정화가 이뤄지면 부산시는 성지곡수원지부터 북항까지의 물길을 다시 살리는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부전천과 동천을 6개 주요 거점으로 나눠 기능에 맞춰 특화 조성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부산시민공원은 대심도와 BuTX 노선에서 확보한 지하수를 부전천으로 흘려보내는 지하수 투입 핵심 거점이 된다. 그렇게 흘려보낸 지하수는 서면 부전천 구간을 복원해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되살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광무교에서 국제금융단지로 이어지는 구간은 청계천처럼 금융단지의 위상에 걸맞은 수변공간으로 바꾸게 된다.

지하수 투입과 함께 동천으로 유입되는 오수 문제도 해결 기미를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동천 인근의 오수 차집관로 진행률은 95% 수준이다. 5년 내 차집관로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시는 정화용 해수를 퍼올리는 데 쓰던 펌프를 반대로 해수 유입을 막는 데 사용하게 된다. 동천 하류에는 수문을 설치해 하류의 수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수 역류와 오염을 조절할 예정이다.

자리에 참석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은 “과거 수질 개선을 진행하기 앞서 해수와 담수 중 어느 쪽이 나은 해결책인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저비용으로 다량의 담수를 투입해 성지곡수원지부터 북항까지 물길을 다시 살리고, 복개된 하천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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