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붙은 부산시장 경선전, 쏟아지는 공약들 엄정히 따져야
개발 계획 등 제시… 재원 등 검증 필요
절박한 부산 현실 돌파할 해법 있어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첫 TV토론회가 27일 부산KBS에서 열렸다. 주진우 경선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부산KBS TV 토론을 시작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첫 맞대결을 벌이며 경쟁의 막을 올렸다. 행정 경험을 앞세운 현직 시장과 세대 교체를 내건 도전자의 구도가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같은 날 공천관리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2인 경선을 확정했다. 두 후보는 다음 달 3일 방송 토론을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양당 모두 경선의 막이 오른 만큼, 부산시장 선거는 사실상 본선에 준하는 치열한 정책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국힘의 이날 토론은 낙동강 개발과 행정통합을 두고 의견차를 드러낼 정도로 치열했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의 낙동강 개발 공약에 대해 “환경 규제와 연약 지반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했고, 주 의원은 “현실성만 따지다 보니 시민 삶이 바뀌지 않는다”고 맞섰다. 행정통합을 두고도 주 의원은 “전남·광주에 20조 원이 투입된다면 부울경은 50조 원 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시장은 “법과 예산 구조를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도 공약 대비가 뚜렷했다. 전 의원은 북항 돔구장을, 이 전 위원장은 다대포 테마파크와 서울대병원급 의료관광 클러스터 등을 제시했다. 쏟아지는 공약은 유권자에게 너무나 익숙한 선거 풍경이다.
요는 후보들이 쏟아내는 이런 약속이 과연 어디까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낙동강 개발 논쟁에서 드러났듯이 환경 규제 하나만으로도 사업은 수년씩 늦어질 수 있다. 북항 돔구장이나 대형 테마파크 역시 수조 원대 자금과 행정 절차 등 복합적인 과제가 뒤따른다. 과거에도 부산은 크고 굵직한 개발 계획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방향을 잃은 채 표류한 바 있다. 특히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대형 개발 공약은 시민의 기대를 자극하지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재원 조달과 환경 규제 등에 막혀 좌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기에 후보들이 쏟아내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장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부산이 처한 현실은 냉엄하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고, 산업 기반은 약화되고, 도시의 활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판 못지않게 절박한 부산의 현실을 돌파할 실질적 해법과 정책을 제시하는 일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따라서 후보들은 부산의 생존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산적해 있는 굵직한 현안을 유기적으로 엮어 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도 필요하다. 양당 경선은 정책의 실효성과 부산의 혁신을 가늠하는 자리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