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은 파독 간호사 1~3세대 고국 무대 선다
베를린 파독간호사무용단 ‘연緣’
4월 3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헌신·노고 보답하는 뜻깊은 무대
부산 시작, 대전·서울 공연 개최
파독간호사무용단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1960년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닦았던 파독 간호사들이 파독 60주년을 맞아 백발의 예술가가 되어 손주들의 손을 잡고 고국 땅을 밟는다.
베를린 파독간호사무용단은 1일 입국해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서울을 잇는 ‘연(緣): 고향으로 닿는 길, 춤으로 잇는 길’ 전국 순회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파독 간호사 1세대와 그 후손인 2·3세대 정예 단원 25명이 함께 무대에 서는 감동적인 합동 공연이다.
이들 무용단은 국립부산국악원 협력으로 3일 오후 7시 30분 연악당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다음날인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동래학춤’ 워크숍을 가진다. 부산 공연은 파독 간호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석 초대로 진행 중인데, 이미 매진이다.
파독간호사무용단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한국 전통 춤 무용단이다. 1960~70년대 베를린으로 파견된 한인 간호사들은 고된 노동과 낯선 타향살이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춤을 추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1984년 파독간호사무용단을 창단했다. 이후 무용단은 베를린 한인 사회의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하며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고, 올해는 창단 43주년을 맞이했다. 2023년에는 성인이 된 2세들이 주축이 되어 ‘베를린 MuAk(무악)’ 단체를 결성, 부모 세대가 뿌린 한국 문화의 씨앗을 독일 사회 전반으로 확장시키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전통 춤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파독간호사무용단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파독간호사무용단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번 ‘연’(緣) 공연은 1부 ‘전통의 뿌리’, 2부 ‘화합의 꽃’이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 1세대 파독간호사무용단과 2·3세대 베를린 무악 단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독일에서의 생활과 춤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영상과 함께 무대에는 △태평무(강선영류) △입춤(이매방류) △진도북춤(박병천류) △심소지무(김천흥류 정재기본무) △살풀이춤(이매방류) △오작지무(한량무와 부채춤) △타고지무 등 총 7개의 다채로운 전통 춤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24년 한독합작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은 김갑용 전 부산무용협회장이 김진홍류 지전춤을 군무로 펼쳐 이번 고국 방문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파독간호사무용단 공연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베를린 무악 관계자는 “60년 전 조국을 위해 떠났던 간호사 어머니들이 이제 고국에 와서 춤을 추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라며 “자비로 항공료와 숙소 예약금을 마련하며 준비한 이 여정에 고국 분들의 많은 격려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유럽한인총연합회, 재독한인간호협회, 독한협회(DKG)가 공식 지지하며 한국독일문화원과, 국립부산국악원, 국제무용협회(한국본부)가 후원한다.
한편, 공연 당일 부산국악원 로비에는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후배 간호사들이 마련한 작은 돌봄 행사가 열린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7시 20분까지 혈압 체크, 간이 치매 검사, 건강 상담 등 예비 간호사들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