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건강하게 살 권리’ 위해…코로나 당시 숨진 고 정유엽 군 유가족 기자회견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등 함께
‘공공의료 가치’ 바로 세우는 판결 촉구
아들 그리며 만든 모자상 특별전시회도
2021년 3월 경산 남매지 공원에서 열린 고 정유엽 군 1주기 추모 분향소. 오금아 기자
코로나19 사태 때 세상을 떠난 고 정유엽 군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공공의료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2020년 3월 경북 경산에 살던 고등학생 정 군은 폐렴 증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정 군과 정 군 가족의 이야기는 <부산일보>의 코로나19 사망자 애도 프로젝트 ‘늦은 배웅’(2021년 7월 19일 자 보도)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는 아들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 의료공백’에 있다고 보고, 2021년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요구하며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천리길 도보 행진을 했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는 2023년 정부와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과 정유엽희망대책위원회,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정 군 사망 6주기를 맞아 21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모두가 건강하게 살 권리 침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 소송에 대한 재판부의 엄정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인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아버지 정 씨는 “정부와 병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의료 체계와 의료자원 배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함으로써 유엽이는 건강하게 살 권리를 침해당한 채 사망했다”라며 “이에 우리 사회에서 안타까운 죽음의 재발을 막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고 정유엽 군의 어머니 이지연 씨가 아들을 생각하며 빚은 모자상 특별전시회 포스터. 정성재 씨 제공
유가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정 군의 어머니 이지연 씨가 아들을 생각하며 빚은 모자상 특별전시회장에서 정 군 6주기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 정유엽 6주기 희망 담는 전시회-엄마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면’은 명동성당 내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어머니 이 씨는 “코로나 시기 의료공백의 아픔 속에서 떠나보낸 아들 유엽이를 향한 그리움과 아픔을 모자상에 담았다”라며 “엄마의 깊은 사랑이 담긴 이 작품들이 각자의 슬픔과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