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흑자 고려아연 vs 5년 적자 영풍…주총 앞두고 ‘실적 격차’ 변수될까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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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오는 24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의 장기 실적 부진과 환경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4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반면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영풍은 5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조 1927억 원으로 전년 1조 533억 원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77억 원으로 확대됐다. 영풍은 2021년 728억 원,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 2024년 884억 원에 이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이슈가 지목된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토양정화명령 미이행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가동률은 2025년 1~9월 기준 40.66%로 전년 대비 12.88%포인트(P) 하락했다.

사업 구조 역시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3분기 기준 영풍의 제련부문 매출 중 아연괴 비중이 81%에 달해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련수수료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가 수익성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금, 은 등 귀금속과 인듐, 안티모니 등 희소금속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사 간 실적 격차와 환경 리스크가 이번 주총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고려아연 주총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3년간 회사와 영풍의 경영성과를 비교해 보면, 회사는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풍은 매출 감소 및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고려할 때 영풍·MBK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전략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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