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대구, 충북까지 이정현표 ‘쇄신 공천’ 반발…혼돈의 국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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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 컷오프 방침에 대구시장 출마 주호영 “호남 출신이…”
감정 담은 공개 설전에 대구 의원들 “경선 원칙 자체적 논의”
충북지사, 김수민 ‘내정설’에 타 후보 법적대응·사퇴 등 반발
“모호한 ‘쇄신 공천’ 지역 민심만 악화, 본선 경쟁력 타격” 비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연합뉴스

부산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잦아들기는커녕 대구, 충북, 서울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역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특정인을 지원하려는 듯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이른바 ‘쇄신 공천’을 두고 각 지역마다 “기준이 뭐냐”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장 공천의 경우, 이 위원장과 출마한 현역 중진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하며 공개 충돌을 벌이고 있다. 6선 주호영 의원은 이 위원장의 현역 중진 컷오프 방침에 대해 ‘강성 유튜버 고성국 씨와 가까운 이진숙 후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전날(17일)에는 전남 출신인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느냐”는 감정적인 표현으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저는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이런 정치와 싸우겠다”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날 장동혁 대표와 면담에서 “항간에 떠도는 ‘낙하산식’(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공천 모델을 자체적으로 논의해 지도부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위원장의 중진 일괄 배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김영환 현 지사가 ‘컷오프’ 된 충북지사 공천도 극도의 혼돈 상태다. 공관위가 김 지사 컷오프 이후 진행한 추가 공모에는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등록했다. 이 위원장이 김 전 부지사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내정설’ 의혹이 커졌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밀실야합 정치”라며 “가처분신청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을 키운 상관으로 유명한 조길형 전 충주시장도 공관위를 겨냥,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하며 저들이 저를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라며 공천 신청을 취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의 박덕흠·엄태영 의원도 이날 장 대표를 만나 경선을 요구했다.

공관위의 공천 방식에 대한 반발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자,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의 기준이 모호한 ‘쇄신 공천’이 지역 민심만 악화시켜 본선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트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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