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넘어 8000피까지” 증권가 목표치 줄상향 [코스피 질주 어디까지]
해외, 전망치 더 과감히 올려
일각선 단기 과열 우려 지적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리는 ‘5000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6000피’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7000피’를 넘어 ‘8000피’도 꿈이 아니라는 희망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감도 제기된다.
25일 금융투자업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국내 10개 증권사의 올해 코스피 상단 범위는 5250~7870포인트로 집계됐다. 가장 낙관적 전망을 제기한 곳은 7870포인트를 제시한 하나증권이다. 이어 현대차증권(7500), NH투자증권(7300), 키움증권(7300), 한국투자증권(7250) 등도 올해 코스피 고점을 잇달아 높여 잡았다.
특히 해외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보다 더욱 과감하게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이달 초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000으로 올려 잡았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고 8000을 제시한 바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강세장을 예상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3차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도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다.
다만 역대급 불장과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가 사실상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1.79% 오른 반면, 중형주는 16.83%, 소형주는 13.7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두 기업을 뺀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코스피 역시 3900~4000으로 추정되고 있어 괴리감이 크다.
시장 수급에 대한 우려감도 존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네랄(SG)은 코스피 시장의 수급 측면을 볼 때 증권사 중심의 국내 기관투자자만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중기적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6거래일 동안 약 7조 원을 순매도했다.
단기 과열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DB금융투자는 최근 AI 시설 투자 가속화가 소비 감소와 물가 상승 등을 이끌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기존 4500포인트에서 43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