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낙동강 취수원 ‘1등급 달성’…낙동강 수질개선 대책 발표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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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원인물질 총인 배출량 30% 감축
가축분뇨로 만든 퇴·액비 적정량만 살포
수계 유입 산업폐수의 62% ‘초고도처리’
환경단체 “낙동강 보 처리 방안 조속 발표” 촉구

지난해 8월 29일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인근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녹조제거선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29일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인근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녹조제거선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녹조가 심한 여름에도 낙동강 본류 주요 취수 지점의 수질을 1등급(현재 2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낙동강 유역은 약 1300만 영남권 주민의 주요 식수원임에도 그간 녹조와 산업폐수 문제로 수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왔는데, 정부가 오염원 관리부터 처리체계 개선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낙동강 본류 4개 취수 지점(해평·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총인(TP)과 총유기탄소(TOC) 수준이 여름(6∼9월)에도 Ⅰ등급(TP는 0.04㎎/L 이하·TOC 3.0㎎/L 이하)을 유지하도록 하고 녹조 발생을 50% 이상 줄이는 한편 산업폐수 때문에 먹는 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개 지점의 재작년 6∼9월 TP와 TOC는 각각 0.043∼0.051㎎/L과 4.0∼4.5㎎/L이었다.

한강 팔당댐과 낙동강 물금 지점 2020∼2024년 수질을 비교하면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질소(TN)는 두 지점이 비슷했지만, TOC와 TP의 경우 팔당댐은 'Ⅰb' 등급(연평균 2.3㎎/L와 0.031㎎/L)으로 좋은 편이었으나 물금지점은 Ⅲ 등급(4.1㎎/L)과 Ⅱ등급(0.042㎎/L)에 그쳤다.


지난해 8월 2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 물금선착장 주변 강물이 녹조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2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 물금선착장 주변 강물이 녹조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우선, 정부는 하루 12.5t(톤)에 달하는 낙동강 총인(TP) 유입량을 2030년까지 30% 줄이기로 했다. 낙동강 수계로 들어오는 총인 45.6%는 땅에서 유출되며 39.9%는 가축분뇨에서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가축분뇨로 만드는 퇴·액비를 농경지에 적정량만 살포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토양 속 양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토양검정 물량을 늘리고 성분이 천천히 빠져나온 뒤 퍼져 일반 비료보다 덜 자주 뿌려도 되는 완효성 비료를 보급한다. 농경지 권장투입량을 초과하는 퇴·액비는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가스화를 통해 에너지로 전환한다.

낙동강 수계 산업폐수 처리 수준도 한 단계 높인다.

폐수를 하루 1만t(톤) 이상 처리하는 낙동강 수계 주요 공공하·폐수처리시설에는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오존·활성탄 기반의 초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낙동강 수계로 유입되는 폐수의 약 62%에 대한 미량·미규제 오염물질 제거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도처리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은 미량·미규제 오염물질 모니터링 지점을 38개소에서 70개소로 확대하는 한편, 산업단지 하류에는 수질 자동 측정망을 확충하는 등 '산업폐수 24시간 감시 체계'도 완비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동안 녹조와 산업폐수로 인해 오염이 심각했던 낙동강 수질을 2030년까지 1등급으로 개선(현재 2등급)하겠다”며 “녹조의 주원인인 가축 분뇨의 재생연료 전환을 가속화하고 과도한 비료 살포를 방지해 하천 유입을 최소화하겠다. 초고도 정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산업폐수를 처리함으로써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닌 미량 물질까지도 빈틈없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 대해 보 해제·개방이나 낙동강 상류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 이전 등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대책은 녹조 문제 해결을 내세우면서도 녹조 발생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낙동강 8개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총인 농도가 줄어도 지속해서 녹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8개 보 때문이다. 기후부가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조속히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보 개방이나 취수원 다변화 등과 별개로 수립한 대책"이라면서 "이 대책에 다른 방안을 추가하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하며, 보 개방 등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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