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들 떠나보내고 말기암 닥친 경호 씨
유일한 아들 교통사고로 잃어
기댈 가족 없는데 대장암 재발
아들 몫까지 살자 다짐하지만
병원비 엄두 못내 암담한 나날
경호(가명·58) 씨의 삶은 지난 몇 년간 연이어 닥친 불행으로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2021년 9월 경호 씨는 대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장루·요루 장애를 동반한 상태에서 시작된 투병은 그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치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경호 씨는 “아들이 있으니 버터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힘겨운 치료를 이어왔습니다.
그해 10월, 경호 씨의 삶을 지탱해 주던 단 하나의 이유마저 무너졌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장례를 치른 이후 집안에는 말소리 하나 남지 않았고, 병원 진료를 마치고 돌아와도 불을 켜 줄 사람 하나 없는 집에서 경호 씨는 깊은 침묵과 외로움 속에서 홀로 남겨졌습니다. 이후 경호 씨의 일상은 치료와 고통, 그리고 그리움이 뒤섞인 채 멈춰버린 듯 흘러갔습니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은 치료 의지를 더욱 약하게 만들었고, 마음의 병은 몸의 병만큼이나 깊어졌습니다. 경호 씨는 밤이 되면 아들의 사진 앞에 앉아 “조금만 더 살고 싶다”는 말을 되뇌곤 합니다. 삶의 의미를 붙잡기조차 힘든 시간 속에서도 아들이 살아 있었다면 끝까지 치료를 받으라 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 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대장암 재발이라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의료진은 12회의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회당 40만~50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는 경호 씨에게 너무나 큰 벽이었습니다. 두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료를 멈춘 뒤 경호 씨는 ‘돈이 없어서 살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재 경호 씨는 건강보험료는 물론 월세와 관리비까지 체납된 상태이며, 언제 주거지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식사조차 제대로 챙기기 어렵고, 병원 진료와 약값을 걱정하며 병원을 미루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루·요루 장애로 인한 신체적 제약까지 더해져 일상생활 유지조차 버거운 상태입니다.
경호 씨는 질병과 빈곤, 그리고 가족 상실이라는 복합적인 위기를 홀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호 씨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치료를 받아 아들 몫까지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혼자 남겨진 삶이지만, 아직은 살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가 경호 씨를 붙잡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를 이어갈 기회와 최소한의 생계 유지 기반이 마련된다면 경호 씨는 다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 선 그에게 따뜻한 나눔으로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김주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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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3일 자 민규 군
지난달 23일 자 ‘학원 없이 홀로 꿈 그리는 민규’ 사연에 후원자 83명이 319만 5617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민규는 따뜻한 후원 덕분에 새로 이사 갈 집에 새 책상과 침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고, 염원하던 미술학원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민규는 “사회에 사랑을 주는 어른으로 성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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