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재고 부족 갈수록 심화”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서 메모리 수요 확대 강조
“수요 폭발적 증가, 업계 공급 능력이 못 따라가”
HBM4 시장서도 압도적 점유율 유지에 자신감
CES 2026 SK하이닉스 전시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메모리 시황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업계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재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서버 고객은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렵고, PC와 모바일 고객도 공급 제약으로 직간접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낸드 역시 서버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의 병목으로 인식돼 고객들의 메모리 구매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연중 지속되고 생산과 동시에 제품이 판매되면서 재고 수준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 HBM4 시장에서도 압도적 격차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기술이 앞선 수준을 넘어서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품에 적용 중인 1b 공정 기반으로도 고객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은 매우 큰 성과”라며 “독자 패키징 기술은 MR-MUF 기술로 HBM3E 수준의 수율을 달성할 것”라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가 HBM4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노리지만 SK하이닉스의 시장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성능과 양산성, 품질 기반으로 한 SK하이닉스의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