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춘문예-희곡] 홀드 / 김재은
삽화=류지혜 기자 birdy@busan.com
등장인물
김지우
이수현
그 외
#모든 인물은 ‘김지우’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공간
가상의 공간. 지우의 무의식의 세계와도 같다.
지우의 이야기에 따라 학원이 되기도, 대회장이 되기도, 병원이 되기도 한다.
프롤로그
어둠 속에서 작게 음악이 흘러나온다
에스파냐 카니(Espana Cani)
점점 음악은 커지고 이곳을 한가득 채울만큼 음악 소리가 가득하다
음악에 맞춰 발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희미하게 조명이 들어오면 무대 중앙에서 춤을 추는 사람이 있다
파소도블레(Pasodoble)
희미한 빛 사이로 보이는 그는, 투우사의 강렬한 움직임이다
* 지문은 〈 〉 안에 표기.
1장
다들 뻔한 이야기를 좋아하죠. 나도 뻔한 이야기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꿈을 꾸며 매일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연습하던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마는 그런, 슬프고 ‘뻔한’ (강조하는) 이야기말이에요.
다들 그 아이를 떠올리며 눈물을 감추겠죠. 그러나 다행히도 아이는 꿈을 놓치지 않았고, 재활에 성공하여 결국은 꿈을 이루고 마는거죠! (박수)
맞아요, 이런 뻔한 굴곡이 있는 해피엔딩을 모든 사람들은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사이) 나는 꿈을 포기한 아이거든요.
〈바지를 걷어 올려 상처를 보인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꿈을 포기한 아이, 네, 그게 바로 접니다.
이야기의 아이처럼 전 재활에 성공하지 못하였고, 꿈도 미래도 다 놓아버렸어요. 극복하지 못했죠.
다쳤지만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희망을 잊지 말자!하며 밝고 희망차게 다시 살아가기엔… 난 너무 힘들어요. (사이) 와! 힘들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어 본지가 얼마만인지…
힘들다! 힘들다! 나는 말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내기가 너무도 힘들고 벅찹니다.
〈그대로 바닥에 누워버린다. 한참이나 말이 없다〉
이렇게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E(이펙트)/ 지우야, 일어나, 우리 함께 춤추자!
지우야, 일어나, 우리 함께 춤추자! (환청과 동시에, 그리고 이내 크게 소리내어 웃어버린다)
그래요, 미친거죠! 미쳐버리고 만거에요! (벌떡 일어나)
아아, 불쌍한 우리 엄마아빠. 다 큰 자식이 돈도 못 버는 주제에 환청까지 듣는 미친놈이라니…
불쌍한 내 가족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세요. 전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거든요.
〈자조적으로 웃는다.〉
(엄마를 흉내내며) 김지우! 언제까지 그렇게 누워 있을래?! 엄마아빠 죽는꼴 보고 싶어서 그래?!
그러면 저는 손을 싹싹 빌면서 말해요, 죄송해요, 엄마. 그치만… 그치만 엄마아빠보다 제가 먼저 죽지 않을까요?
〈정적〉
아, 농담이에요, 농담! 살기 벅차긴한데 아직 죽을 생각은 아니에요. 물론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에요.
(사이) 사실 여기까지 얘기하면 다들 도망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다들 제 이야기가 궁금한 걸까요? 꿈을 잃고 도망친 아이의 이야기요.
행복도 없고 즐거움도 없을 텐데, 다들 끝까지 도망가지 않으시려나요?
〈아예 몸을 일으킨다〉
그럼 다들 기다리던 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뒤돌았다가 다시 객석을 바라보며,〉
여기는 구청입니다! 내가 아주 애기였던 시절이죠. 아마도 8살? 9살? 그 정도로 어리고 한창 귀여웠을 때에요. 그때, 엄마는 날 데리고 구청에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할 지도 모르겠어요. 얘가 흥미로워 하는 것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 갔다고 말하는 게 더 확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늘 나를 데리고 구청을 갔고, 온갖 수업을 보게 했습니다.
엄마는 이것저것 보여주며 말해요. 지우야, 이거 어때? 지우야, 수영도 배워볼까? 테니스 같이 쳐볼래? 뜨개질도 있네~
그러면 전 땡깡을 부리죠. (어린아이 목소리로) 아, 싫어! 물 무서워서 싫어! 공 무서워! 내가 고양이도 아니고 실 가지고는 안 놀아! 다 싫어, 싫어! 안 해! 집 갈 거야!
엄마는 나를 데리고 몇 날 며칠을 구청에 오고 갔지만, 매우 불행하게도 내가 흥미로워 하는 것을 찾아주지는 못 했어요. 바로 그때였죠.
〈음악 Let‘s Get Loud - Jennifer Lopez〉
음악 소리가 들렸어요. 아세요? Let’s Get Loud라는 노래인데. 네, 지금 들리는 이거요. 이 노래가 들리는 곳으로 홀린 것처럼 갔어요.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을 들여다보니까 댄스스포츠 수업을 하는 곳이더라구요.
(어린 목소리로) 엄마! 이거! 이거! 나, 이거! 저 누나들처럼 반짝이는 옷 입고 휙휙 할래!
그렇게 저는 댄스스포츠를 배우게 됐습니다.
2장
혹시 이 노래에 대해서 아시나요? 음악을 틀고 신나게 즐기라는 내용입니다. 아주 가사와 음악이 딱 들어맞죠. 이토록 신날수가 없다니까요?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
Ain‘t nobody gotta tell ya
What you gotta do
If you wanna live your life
Live it all the way and don’t you waste it
Every feelin’ every beat
Can be so very sweet you gotta taste it
모든 감정과 모든 리듬을 맛보고 즐기라고 말하죠. 인생을 온전히 즐기며 살라고 말해요!
네! 그래서 전 즐기기로 했습니다.
〈댄스스포츠 구두를 꺼내 신는다.〉
정말 태어나 처음 신어보는 신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랬겠죠. 8살이 무슨 이런 구두를 신어봤겠어요?
이 낯설고 어색한 신발을 신고 저는 엉거주춤 서있었어요. 저 빼고 다 여자였거든요.
전 제가 여자화장실에 잘못들어온줄 알았습니다. 오버라고요? 아뇨! 정말 그 정도였어요!
강의실에 엉거주춤 서있는데 선생님이 나타났어요,
자, 다들 신발 갈아 신었죠? 기초부터 시작할게요~! (박수치며) 원 투, 쓰리 아 포! 원 투, 쓰리 아 포!
전 정말이지 그 어떤 말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바보처럼 되묻고 말았죠.
에?
하지만 선생님은 제 되물음을 못들은게 분명했어요. 또 다시 박수를 치면서 말했거든요.
자세 흐트러지지 않게~! 원 투! 원 투!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저 빼고 다들 선생님 박수 소리에 맞춰서 몸을 움직였거든요. 원 투 원 투에 맞춰서 바쁘게 발과 손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한층 더 바보처럼 서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에?
어쩌면 난 맞지 않는 수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수 소리에 맞춰서 정신이 혼미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지고… 울고 싶은 마음이 극도로 다달았을 때,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지우학생, 잘 따라오고 있나요~?
선생님이 멍청하게 서있는 절 그제야 발견한거에요! 저는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요…
제 말에 모두가 절 쳐다봤어요. 쥐구멍이 있었더라면 전 바로 거기로 도망쳤을 거에요.
선생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제 옆에 서주었어요.
자, 선생님을 보고 잘 따라오면 되는거에요~ 원 투! 원 투!
원 투? 원 투?
네, 그래요. 전 몸치인게 분명해요. 그러지 않고서야 한 동작 한 동작 끊어서 설명해주는 것을 못 따라할리가 없으니까요. 선생님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못했어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에는 너무 짧은 인내심이었어요.
장난하지 말고 따라와야지, 원 투! 원 투!
내 첫번째 선생님은 그다지 친절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았고, 답답해 죽겠다는 말투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어요.
〈손을 들어 자세를 잡으며, 좀 전과는 달리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자, 기본 자세부터 갈게요. 왼손 들어 파트너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파트너의 허리를 잡는 거예요.
파트너가 있다고 상상하고 손을 취해볼게요. 발은 무게 중심 오른쪽~ 왼발은 펴서 포인트!
이게 기본 자세에요. 멋져요!
〈잠깐의 멈춤〉
멋지다? 그치만 너무 불편했어요.
선생님! 너무 자세가 불편해요! 제가 말했어요.
네, 그게 맞아요. 지금 자세 이뻐요~ 선생님은 말했어요.
자세는 이쁘다며 그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했어요.
맞는 말이에요. 댄서의 자세가 불편해야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나오더라구요. 물론, 그때의 나는 그냥 불편만 했죠.
우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이상한 움직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곧 선생님은 발을 움직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와! 진짜 멋졌어요!
〈기본 동작을 보여준다〉
선생님은 말해요.
한쪽 다리를 뒤에서 앞으로 옮기면서, 이게 기본 동작이에요.
왼쪽 다리를 가볍게 들고, 엄지발가락부터 천천히 내리는 거에요.
내리는 게 원! 오른발 누르고 왼발 떼면서 투!
체중은 옮기지 않아요, 중심 그대로! 상체 움직이지 말고! 원 투! 원 투!
왼발을 옆으로 옮기고, 오른발 따라가고, 왼발 옆으로 옮기면, 쓰리 아 포!
다시 체중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왼발 끌어오고, 오른발 옮기면, 쓰리 아 포!
선생님은 일타강사였고, 저는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었을 뿐이에요.
박수 소리는 끊임없었어요. 원 투 쓰리 아 포! 쓰리 아 포! 원 투 쓰리 아 포! 쓰리 아 포! (박수)
꿈에도 나오더라니까요?
지우학생, (박수) 원 투 쓰리 아 포! (박수)
분명 재밌어 보여서 들어간건데 꿈에도 나오는게 맞나요? 그건 아름다운 꿈이 아니라 악몽 그 자체였죠. 박수 소리는 절 따라왔고, 전 박수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을 향해 도망가다가 깨고는 했죠.
그 박수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거 같을때쯤, 그 아이를 만났어요. 아니 보게 되었어요.
이수현. 그 아이는 정말 빛나는 사람이었어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빛나게 춤을 추고 있었거든요.
8살 조그마한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른 거죠.
그 빛나는 아이는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한순간에 사라져버렸어요.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수현이? 이사갔단다, 거기서도 계속 댄스스포츠를 배울거라고는 했는데 아쉬운 인재야, 라고 했습니다.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질렀으면 끝을 봐야할거 아니에요? 그 뒤로는 아주 음침한 마음으로 댄스스포츠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래요. 맞아요. 네. 이수현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3장
취미가 업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그만 둘 수가 없었어요.
나와 그 아이의 공통점이라고는 오로지 이것뿐이었으니까요.
인정할게요. 나는 공부보다 댄스스포츠를 잘했습니다. 엄마도 그것을 알았기에 저에게 늘 말했어요.
지우야, 전문적으로 배워보는게 어떻겠니? 엄마가 학원 알아봤어, 예중은 늦었으니 예고부터 도전해보자.
사실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예술을 업으로 사는건 그렇게 괜찮은 일 같아보이지 않았거든요. 너무도 힘들고 고된 일처럼 보였어요. 몇몇만 성공해서 있어보이는 거. 그게 예술 아니겠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고, 할 줄 아는 거라곤 댄스스포츠 뿐이었습니다.
취미반에서 입시반으로 반을 옮긴건 단순히 그 이유였습니다. 공부에는 답이 없는 거 같으니까.
운명. 이건 운명이었습니다. 운명이 아니고선 이걸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안녕?
이수현이었어요. 저에게 안녕?하고 인사해준건 수현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하고... 뭐라고 표현하지도 못하고 굳어 버렸기에 저는 바로 인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진짜 멍청이처럼 어버버거리다가,
어...어 안녕, 하고 말했어요.
내 바보 같은 인사에 수현이는 웃었어요. 젠장! 진짜 말도 안되게 이뻤어요. 이걸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등신 같지만 이쁘다는 말 말고는 그걸 나타낼 말이 없었어요.
그 아이는 여전히, 여전히 빛나고 있었어요.
첫눈에 반했던거 같은데, 또 다시 반할 수가 있는 걸까요?
너... 너 파트너 있어? 없으면 나랑 파트너 할래?!
바보 같죠? 알아요, 바보 같은 거. 근데 어쩔 수 없었어요.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듯이 말을 뱉어버리고 만거에요. 게다가 삑사리까지 났죠.
그 아이 앞에서 난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했고, 저절로 떠들어대는 이 저주받은 입을 막을 수가 없었거든요.
나 이번에 이사와서 파트너 없는거 어떻게 알았어? 수현이가 말해요.
아 진짜?! 몰랐어! 나는 그냥! 파트너가 되고 싶어가지고! 내가 멍청하게 말해요.
나는 라틴인데, 너도야? 수현이의 말에,
어! 그럼! 나도 라틴이야! 내가 또 바보같이 답해요.
내 대답에 소리내어 웃던 수현이가 그래 그러자, 하고 손을 내밀어요.
나는 땀에 젖은 손을 옷에 박박 닦고는 그 손을 잡아요. 잘부탁해. 진짜진짜. 잘부탁해.
그래서 라틴이 무엇이냐? 다들 알고 계신가요?
아마 모르실 거 같으니 제가 잠깐 선생님이 되어보도록 하죠. 댄스스포츠에는 크게 두 가지의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모던댄스와 라틴댄스입니다.
모던은 스탠다드라고도 불립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왈츠
〈노래가 나오고 왈츠의 한 스탭을 밟는다.〉
왈츠보다 빠른 비엔나왈츠, (노래가 바뀌면 비엔나왈츠의 동작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스탭과 리듬의 폭스트롯 (노래가 바뀌고, 마찬가지로 스탭을 보여준다)
또 다시 음악이 바뀌고,
열정의 탱고! 빠르고 경쾌한 퀵스탭이 있죠.
제가 보여드린 이 동작은 아마 정확하진 않을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 “라틴”이니까요. 운명처럼. 수현이와 같은 라틴 말이죠.
〈경쾌한 음악소리가 점점 커지면〉
이제 제 전공을 보여드릴게요. 라틴입니다.
〈춤에 맞춰서 음악이 계속 바뀐다. 가벼운 움직임.〉
브라질 민속 무용에서 온 춤입니다. 삼바! 아프리카 흑인들 특유의 바운스와 리듬, 힙 무브먼트가 가미되어있죠. 제자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무대를 원으로 돌면서 춤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 파소도블레를 보여드릴게요! 투우입니다. 소를 형상화하여 드라마틱하고 박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룸바. 관능적이고 부드러운 동작이 특징이죠. 로맨틱한 표현과 동작들이 강조되기에 사랑의 춤이라고도 불리는 라틴의 대표적인 춤 중 하나입니다.
차차차. 흥겹고 경쾌한 4/4박자 리듬으로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을 짧게 끊어주는 스타카토 액션에 무릎을 펴주며 춤춥니다.
자이브는 재즈에 맞춰 추는 격렬한 춤입니다. 재즈 또는 스윙 음악과 함께 빠르고 활기차게 출 수 있는 제일 유명한 종목이죠. 제가 맨 처음 배운 원투 쓰리 아 포가 바로 이 자이브입니다.
<잠깐 멈춰서고, 음악 박자에 맞춰서>
원 투 쓰리 아 포. 박자에 딱 맞죠? 보통 학원에 가면 이렇게 자이브부터 알려줍니다. 가장 대표적이기 때문일까요? 언제나 이것부터 배우죠. 원투 쓰리 아 포.
나는 수현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습니다. 수현이의 허리에 살포시 손을 얹습니다. 음악에 맞춰 발을 옮기고, 손을 움직입니다.
댄스스포츠 좋아해?
춤을 추는 수현이의 표정은 매우 맑았고, 눈은 매우 반짝였어요. 그녀의 질문은 매우 순수했고 그에 반해 나의 욕망은 너무도 초라했습니다.
나는 얼른 수현이의 손을 놓고 뒤돌아섰습니다. 땀이 나는 손을 바지에 박박 문질렀어요.
아, 아니… 나는 사실, 사실 그러니까…
(수현) 그러니까?
나는! 나는… 댄스스포츠를 썩 좋아하지 않아! 그냥 널 만나고 싶어서 계속한거야! 기억나? 너 구청에서 배웠을 때, 그때 나 너를 봤거든.
내 말에 수현이는 꺄르르 웃었어요. 나는 수현이의 웃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 웃냐는 나의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숨이 멎어라 웃어댔어요. 한참을 웃던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아니, 너는 댄스스포츠를 좋아해. 그러지 않고 어떻게 10년을 해? 니 마음을 속여서 좋을게 뭐가 있니? 인정할건 인정해. 넌 댄스스포츠를 좋아하는 거야. 난 부수적인 거지. 나쁜 짓도 아니고 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 너 진짜 웃긴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4장
<커다란 함성 소리가 귀 아플 정도다. 무대를 가득 채운다.>
대회는 언제 와도 사람이 많고 시끄럽습니다. 생각보다 댄스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보러오는 사람이 많다는 건… 여전히 놀라운 일입니다.
반짝거리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긴 머리를 망으로 질끈 동여 묶고, 진한 화장을 한 선수들이 대회장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나 역시 어색한 대회복을 입고, 머리에 왁스를 발라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하고, 늘 신던 구두를 신습니다.
<말을 하며 옷을 대회복으로 갈아입는다.>
가슴팍이 다 파인 이런 옷은 입을 때마다 낯섭니다. 내가 내가 아닌 기분. 나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음악 소리가 쿵쿵 심장을 뛰게 합니다. 이게 큰 소리 때문에 울리는 것인지, 대회로 인해 심장이 울리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땀으로 젖어가는 손을 바지에 박박 닦아댔습니다.
떨려? 수현이의 질문에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팀 무대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고 말았습니다.
우리 차례야!
수현이의 손을 잡고 무대로 걸어나갔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우리를 바라보며 치는 그 박수 소리가 우렁찹니다. 귀가 먹먹해집니다.
<무대 중앙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는다.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지면 눈을 뜨고, 자세를 잡고 댄스스포츠를 춘다. 추는 내내 웃고 있는 표정의 지우>
춤을 다 선보인 우리는 인사를 하고, (가운데 서서 중앙, 오른쪽, 왼쪽 방향으로 몸을 틀어 인사를 한다) 무대 밖으로 걸어나갔습니다.
<잔뜩 격양된 목소리로>
진짜, 진짜 최고였습니다! 제가 대회에 처음 와본 것도 아니고, 대회에 처음 나와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런 기분이 든 건 정말이지, 처음이었습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고, 눈앞이 어지럽고, 숨이 막히고…!
이 흥분감을, 이 뜨거움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저는 그저 양 손을 꽉 잡고 숨을 헐떡대고만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수현이 말했어요. 거봐, 너 댄스스포츠 엄청 좋아하네.
그 말에 전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죠. 드디어 인정하고 만겁니다.
그래요, 전 댄스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그리고 내 눈 앞에 이수현도 좋아합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듯한 행동을 보이며>
응! 나 진짜 좋아해! 댄스스포츠도! 너도!
그리고 우리 앞 커다란 스크린 위로 점수가 떴습니다. 3등. 수현과의 첫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습니다.
이 열정을, 뜨거움을, 강렬함을,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애정을 어떻게 숨길 수가 있을까요. 단단히 잡은 손에서, 아!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5장
뻔한 일은 뻔하게 일어나는 법입니다.
다들 기다리지 않으셨나요? 사고가 대체 언제 일어나는 것일까, 하고요. (바지를 걷어 상처를 보이며) 드디어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고가 벌어집니다. 교통사고였어요. 어떠한 멋진 영웅처럼 누군가를 구하려다가, 누구를 지키려다가~ 하는 영웅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주 재수없고, 어이가 없는 사고였습니다. 사고. 진짜, “사고”. (강조하며)
눈이 미친듯이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눈으로 인해서 날은 포근했고, 쏟아진 눈에 사람들이 다 나와 각자 집앞, 도로에 쌓인 눈을 쓸어내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현관문 앞에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염화칼슘을 뿌렸습니다. 깨끗해진 도로 위로 눈이 금방 다시 차올랐습니다. 아주 쓸데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포근하게 내리는 눈은 예뻤고, 그날도 연습하기로 했기에 수현이를 만나러 갈 예정이었거든요.
수현이와 처음 대회에 나갔다 온 이후로, 저는 진짜로 이 악물고 연습을 하고는 했습니다. 사실 수현이와의 격차도 제법 있었거든요. 취미로 즐기던 약간의 재능이 있던 사람과 재능과 열정, 노력을 갖고 있던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정도였으니까요.
제 노력을 어여삐 봐준 수현이는 저와 같이 피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뒤로 나간 대회에서는 아주 상을 쓸어모으고 다녔거든요, 신문에도 났습니다.
“댄스스포츠 고등부 금메달을 휩쓰는 커플”이라는 헤드라인이었습니다. 바로 이 신문이죠. 몇부나 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크랩 해놓고, 벽에 붙여놓고, 학원에도 학교에도 가져다 놨거든요. (웃음) 아, 커플! 사실상 파트너를 커플이라고 호칭합니다. 누구 누구 커플! 이렇게 호명하고는 하죠. 연인이라는 의미의 커플이 아닌, 단순히 ‘두 사람’이라는 뜻의 커플인거죠. 아쉽게도요.
<잠깐의 정적>
지우야, 연습하자! 수현이는 말했습니다.
보다시피 연습에 미쳐있는 아이입니다. 눈이 미치게 내리는 날에도 몸을 쉬게 할 수는 없었죠. 그리고 대학에 붙었다고해서 (자랑하듯이 엄지검지 두 손가락으로 브이(v)모양을 만들어 보인다) 게을러 질 수는 없는 법이었죠. 세상에 천재는 많고, 노력하는 천재는 더더욱 많은 법이니까요.
우리 연습실은 언덕 끝자락에 있습니다. 그저 싸기 때문이었죠. 구두와 의상을 챙겨들고 눈 내린 언덕을 힘겹게 올랐습니다. 돈 벌면 비싼 연습실 구하고 만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나마 눈이 덜 쌓인 길을 찾아 발을 디뎠습니다. 언덕을 내려오던 차가 방향을 잃은건 한순간이었어요.
비틀비틀, 방향을 찾지 못하던 차가, 점점 빠른 속도로, 가속도가 붙어 방향을 채 틀지도 못한 채로.
어? 차가 왜 저러지?라는 의문조차 갖기도 전에,
쾅! 쨍!
<지우,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쾅! 차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옆 건물을 그대로 들이박았습니다. 그 건물은 작은 소품샵이었고,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는 그런 쇼룸 창문이었죠.
차는 그대로 소품샵을 뚫고 들어갔고, 깨진 유리창의 파편은 사방팔방으로 날라갔습니다. 쇼룸을 장식하고 있던 인형, 그릇, 향초들도 다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죠? 나는 바닥에 넘어져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나는 그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말이죠. 그것도 아주 조심조심.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습니다.
학생, 괜찮아? 누군가의 질문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날라간 유리 파편은 당연하게 나에게도 날라왔습니다. 아주 재수없게도 다리에 말이죠.
아아악! 나는 비명을 질렀고 그대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잠깐의 고요가 있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운전자는 타박상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날 소품샵은 휴무였죠, 아무래도 눈이 많이 내리던 날이었으니까요. 그 날 불행해진건 오로지 나하나 뿐이었습니다. 오로지.
불행하게도 파편은 다리 근육을 찢어놓았고, 불행하게도 나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병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운전자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날 찾아와 울면서 사과했습니다. 바로 제 상상 속에서 말이죠. 그 사람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보험으로, 법대로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빙결된 도로 탓이니 자신의 죄는 없다고 했습니다. 가해자 없이 피해자만 존재하는 사건이 되어버린 겁니다. 몇 천의 손해를 본 소품샵 사장과 미래를 잃어버린 나만 존재하는 불행한 사건이 된거죠.
아, 운전자가 도의상 치료비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하! 치료비요!
<자조 섞인 웃음을 멈추고>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병신이 된 제 다리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이 된다고 해도 근육이 찢긴 사람이 다시 멀쩡하게 춤추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춤? 꿈? 그 자그마한 파편에 다 날라갔습니다. 제게 날라온 파편처럼 날라가버린 겁니다. 의사선생님은 말해요.
파편이 깊숙하게 들어갔습니다, 신경과 근육조직이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그러면 나는 되묻죠?
제가 다시 댄스스포츠 선수를 할 수 있을까요?
의사선생님은 아주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안경을 쓸어올리죠.
휠체어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나는 그 말을 차마 끝까지 듣기가 힘들어서 의사선생님의 말을 잘라버렸습니다. 알겠어요! 네,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요. 됐습니다.
내가 이꼴이 났기에 수현이는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했어요. 댄스스포츠에서 파트너 없이는 연습도, 대회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요.
수현이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날 찾아와 울며 말했어요. 미안해, 지우야 미안해. 대체 뭐가 미안한 걸까요? 수현이가 운전한 차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수현이와 함께 있다가 다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오히려 미안해야할 사람은 저이지 않을까요?
그 순간에 언덕을 오른 나를, 그 순간 재빠르게 피하지 못한 나를, 그런 언덕에 연습실을 잡은 나를, 수현이에게 맨처음 파트너 제안을 했던 나를.
나를 원망합니다. 원망하고자 원인을 파고드니 끝도 없이 나옵니다.
대회를 보고 열망을 느낀 나를, 포기하지 않았던 나를, 수현이에게 반했던 나를, 갑자기 댄스스포츠를 배우고자 했던 나를, 나에게 댄스스포츠를 보여준 엄마를.
원망합니다. 원망하고 또 원망합니다. 파고들고 또 파고들어가며 원망합니다. 끝도 없습니다.
아! 엄마! 대체 왜 어린 나에게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한 거야? 왜 나에게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거야?
저주하고 또 저주합니다. 내 편 같았던 세상이 이토록 어두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의지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대로 스르르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다.>
6장
수현이는 종종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그녀를 웃으며 반겨줄 힘이 없습니다. 나와는 달리 계속해서 빛날 수현이를 볼 용기가 도저히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를 좋아한다던 말이 다 거짓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빛나는 그녀를 보면 내가 더 작고 추악해지기만 합니다.
수현이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다녔던 학원 원장님이 다른 학원 친구를 소개시켜주었다고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하는 수현이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나보다 걔랑 더 잘 맞아?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습니다. 찌질합니다. 너무너무도 찌질합니다! 그렇게까지 한심해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와, 잘 됐네.
내 말에 수현이는 힘없이 웃고 병실을 나갔습니다. 욕짓거리가 절로 나옵니다.
부모님은 내게 다른 방안을 제시합니다. 다리를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요. 하지만 내게 무엇도 닿지 않았습니다.
8살 때, 엄마와 함께 구청을 돌던 때가 생각납니다. 지우야, 이거 어때? 이건 어떠니?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의 말투가 그때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울부짖습니다. 싫어! 다 싫다고! 스무살 먹고 땡깡부리는 자식을, 부모님은 안타깝게 바라보고 품에 가득 안아줍니다.
그래요, 나는 복받은 녀석입니다. 이렇게 망가져도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치만 그게 뭐요? 그게 내 다리를 치료해주지도, 내 마음을 치유해주지도 않습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더 댄스스포츠를 사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전>
7장
<불이 켜지면, 휠체어 위에 앉아있는 지우>
수현이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습니다. 마치 다시 만났을 그때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있대! 있대, 지우야! 할 수 있대!
희망에 가득찬 수현이의 목소리에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인댄스스포츠라는 게 있대! 이것봐, 선수들 영상이야!
수현이는 핸드폰을 꺼내 내 손에 쥐어주었고, 영상을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휠체어에 탄 사람들이 바쁘게 바퀴를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장애인 커플도 있었고, 비장애인과의 커플도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이건… 이건, 네,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꿈에서조차도요.
수현이는 새로운 파트너와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좀 웃기긴 한데, 그 친구에게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너는 대학에 그대로 가서 그 친구랑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 때문에 희생하지 말라고 했다고 크게 한소리 듣기도 했습니다.
희생? 내가 왜 너 때문에 희생하니!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야! 김지우, 정신 차려! 장애인댄스스포츠가 우습니? 너 쉽게 선수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치열한 세계야!
표독하게 쏘아붙이는 수현이에게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댄스스포츠를 하기 위해서는 이수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탄 채로 수현이의 손을 잡고 다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휠체어의 바퀴를 굴려야했고, 안무를 위해 웨이브를 해야 했고, 수현이의 손을 잡아야했고, 다시 놓고 돌아야 했고, 다시 손을 잡고, 멈추지 않게 휠체어 바퀴를 굴려야하고…
수현이의 말대로 아주 치열한 세계였습니다. 연습을 끝내고 나면, 팔에 근육통이 가득했습니다. 휠체어 바퀴를 굴리는 일이란,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8장
홀드. 파트너의 손을 잡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홀드라고 합니다.
사실, 죽으려고 했습니다. 나를 이룬 세계는 이수현과 댄스스포츠 뿐이었으니까요. 근데 단 한 번의 사고로 난 이 모든 것을 놓칠뻔 했습니다. 삶에 더 이상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 나를 잡아준 겁니다. 이수현이, 댄스스포츠로. 전 살겁니다. 아주 잘 살아내 보려고 합니다.
살아서, 날 살리기 위한 것들을 최선을 다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사랑하고자 합니다.
나를 사랑한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살아보려고 합니다.
<손을 들어 댄스스포츠의 기본자세를 취한다>
왼손을 들어 파트너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파트너의 허리를 잡고.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홀드. 홀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