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춘문예-희곡 심사평] '주인공 의지' 드러난 1인극… 실험·도전에 당선작 선정
김문홍 극작가. 정종회 기자 jjh@
김지용 연출가. 정종회 기자 jjh@
단막극은 한계 상황 속 인간의 본질적 조건과 성찰을 다루기 때문에, 시종일관 서사적 긴장을 요구한다. 그래서 플롯과 대사에 압축과 절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주제를 통한 작가의 현실 인식으로서의 독창적 비전 역시 서사와 대사에 은유적으로 용해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모두 6편이었는데 단막극의 특성과 본질에 부합되지 않는 4편은 아쉽게 밀려나고, 최종적으로 ‘홀드’와 ‘추락’만 남게 되었다.
‘추락’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서사적 긴장감으로 교육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주인공의 신념과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결말 부분의 처리가 모호하게 끝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홀드’ 역시 시종일관 희망을 관철해 나가는 주인공의 의지가 서사적 긴장감과 호기심을 주고 있지만, 1인극으로 정석을 약간 벗어나는 극적 형식이 단조롭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심사위원 두 사람의 시각 또한 엇갈려 오랫동안 토론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플롯의 정석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형식적 실험에 무게 중심을 더 둘 것이냐로 티격태격했다. 그래서 1인극이지만 삽입되는 음악과 주인공의 의지가 단조로운 서사를 극복하는 힘이 있기에, ‘홀드’에다 무게 중심을 더 두어 당선작으로 미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신춘문예의 본질적 속성인 실험과 도전에 힘을 실어 무대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에서다. 당선작인 ‘홀드’는 대중적 재미와 문학성이 잘 어우러진 공연 텍스트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의지, 음악, 실험적 형식이 서사의 추동력이 되었다.
당선자는 끝까지 연극 일선을 지켜주기 바라며, 아쉽게 밀려난 분에게는 격려와 분발을 드린다.
심사위원: 김문홍 극작가, 김지용 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