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의혹 수사 중"…시민단체 "서울청 직접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9일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그 가족을 둘러싼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2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새롭게 고발되는 것들이 있다"며 "진행 중인 수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와 그 가족에 대한 고발장이 동작경찰서·영등포경찰서·서초경찰서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제출된 상태인 만큼 상급청인 서울경찰청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원내대표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과 김 원내대표 아내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입수한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는 의혹은 동작서가 수사 중이다.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사용 의혹에 대한 고발장은 영등포서에,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사실을 부친 보좌진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 원내대표 장남에 대한 고발장은 서초서에 접수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공문에서 김 원내대표 지역구가 동작갑인 만큼 부실 수사 우려가 있다면서 "서울경찰청이 직접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 '저속노화' 전문가로 알려진 정희원 박사와 전직 위촉연구원 간 고소전도 절차대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보완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의 일부 혐의에 대한 보완수사 필요성이 있다며 사건을 경찰에 돌려보냈고, 법리 해석 차이를 이유로 전 목사와 신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