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 국내 첫 할랄 교육 수료생 배출
33명 대상, 인도네시아 할랄청장 서명
지난 9월 11일 하이칼 하산 인도네시아 할랄청장이 신라대학교 학생에게 온라인으로 '할랄의 이해' 과목 특강을 하고 있다. 신라대 제공
신라대학교가 국내 대학 최초로 인도네시아 정부 공인 할랄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강생에게 공식 수료증을 수여했다.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품에 대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신라대는 인도네시아 정부 산하 할랄청과 공동으로 ‘할랄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 가을학기 수료생 33명에게 공식 수료증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수료증에는 하이칼 하산 인도네시아 할랄청장과 강경태 신라대 교수(K컬처학과장)가 공동 서명했다.
신라대는 올해 가을학기 학부와 대학원에 할랄 교육 정규 과목을 각각 개설했다. 학부 K컬처학과의 ‘취업과 창업(할랄의 이해)’에는 우즈베키스탄·케냐·네팔·인도·베트남·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22명이 참여했다. 대학원 경영학과의 ‘한국과 동남아(할랄의 이해)’는 한국인 대학원생 11명이 수강했다.
교육 과정은 15주 3학점으로 운영됐으며, 할랄의 개념과 역사, 인증 절차, 식품·화장품·의약품, 물류, 서비스 산업, 인도네시아 할랄 정책, 글로벌 할랄 비즈니스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 교수는 “할랄은 개인의 종교적 선택을 넘어 국제 무역의 핵심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며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이해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강의에는 인도네시아 할랄청장이 직접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하이칼 하산 청장은 지난 9월 11일 신라대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열어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제도와 정책, 글로벌 할랄 시장 동향 등을 설명했다. 하산 청장은 최근 1년간 신라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정규 교과목 개설과 공식 인증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내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는 수입품에 할랄 인증을 의무화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