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직접 체험하니 그 효과가 더 와닿습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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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네 해피빌리지 운영
앵커 시설·도심 공원 연계 체험

8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분도시 스텝업 전략 발표 후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8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분도시 스텝업 전략 발표 후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힘내라, 힘내라!” 8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시청 1층 로비. 차가운 공공기관 풍경 사이로 마치 운동회를 연상케 하는 아이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작은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굴려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기계를 돌려 솜사탕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어린이. 그 뒤로는 친구의 질주를 응원하는 20여 명의 아이들이 힘껏 소리를 질렀다. 15분 도시의 축소판인 ‘우리 동네 15분 도시 해피빌리지’에서 벌어진 모습이다.

부산시는 8일 오전 10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부산시청 1층에서 15분 도시 정책의 취지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우리 동네 15분 도시 해피빌리지’를 운영한다.

해피빌리지는 부산 시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공원을 누리고, 문화를 체험하고, 이웃과 연대하게 하자는 15분 도시 정책 취지를 시청을 찾는 이들이 체험해 보도록 하기 위해 조성됐다. 시에 따르면 해피빌리지는 들락날락, 하하센터, 우리동네 ESG센터 등 15분 도시 앵커 시설과 도심 속 공원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현장은 발을 옮길 때마다 다른 모습이 펼쳐져 마치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상케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소액 기부 대신 책, 인형, 장난감 등 중고 육아용품을 교환하는 플리마켓이 시민들을 반겼다. 조금 더 들어가자 색색의 페트병 뚜껑을 활용해 키링을 제작하는 우리동네 ESG센터 플라스틱 방앗간이, 바로 옆에선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남정훈 웹툰 작가가 실시간 드로잉쇼를 선보이는 연제만화도서관 팝업스토어가 펼쳐졌다. 메인 무대에선 하하센터에서 자유로운 노년의 삶을 꾸려나가는 이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도심 속 공원’ 코너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며 가상현실(VR)을 통해 도심을 누비는 체험을 한 김광임(70) 씨는 “부산은 바다와 다리 같은 자산이 있기에 자전거길을 조성하면 도시 특징도 살리고 관광객 유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험을 통해 살펴보니 효과가 더 와닿는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발표된 15분 도시 스텝 업 전략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줄여갈 계획이다. 부산시 유정규 15분도시과장은 “앵커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15분 도시의 경험이 앵커 시설 이용자에게만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는 찾아가는 형태의 문화, 체육, 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생활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인 ‘당근’과의 협업을 비롯해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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